"폼페이오, 일본서 고가 위스키 받았다…행방 조사 중"

日, 폼페이오에 685만 원 상당 위스키 전달
아시아 정책담당 보좌관에 더 비싼 위스키 줘
교토신문 "관계 강화를 노린 것"
트럼프, 해외서 받은 모든 선물 국가기록원에 이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인물들이 일본에 고가의 위스키 선물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일정 금액 이상의 선물은 국가 소유가 되지만, 이 위스키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점이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교토신문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2년 전 일본 정부에게 받은 6천 달러(약 685만 원) 상당의 고급 위스키가 사라져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무부 의전국은 정부 고위 관계자가 받은 선물을 기록하고, 그 행방을 추적한다. 선물의 가격이 390달러(약 44만 5천 원) 이상이면 국가기록원 또는 다른 정부 기관에 넘기거나, 재무부가 평가한 가격을 지불하고 개인이 구입할 수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2019년 6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수행해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했을 당시 5800달러(약 663만 원)짜리 일본 위스키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국무부는 다른 선물과 달리 이 위스키에 대한 기록이 없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 측은 "그 선물을 알지 못하고, 조사와 관련한 누구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6일 일본의 한 인터넷 판매 사이트에 주류업체 산토리의 싱글 몰트 위스키인 야마자키(山崎) 25년이 143만 엔(약 1490만 원)에 올라와 있는 모습. 연합뉴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아랍에미리트(UAE) 외교장관에게 모두 1만 9400달러(약 2217만 원) 상당의 카펫 2개를 받았다. 이 카펫은 연방총무청으로 이관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2019년 외국 정상들에게 12만 달러(약 1억 3713만 원) 상당의 선물을 받았다. 2018년에는 8만 8200달러(약 1억 원), 취임 첫해인 2017년에는 14만 달러(약 1억 6천만  원)의 선물을 받았다고 신고했다.
도날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종류별로는 초상화와 오스만 제국 소총, 아라비아 말 청동 조각, 금, 오닉스, 에메랄드, 다이아몬드 조각 등이다. 이 모든 선물은 국가기록원으로 넘겼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관방장관이던 2019년 미국을 방문해 매슈 포틴저 당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에게 8874달러(약 1014만 원) 상당의 고급 위스키를 전달했다.
 
교토신문은 스가 당시 장관이 폼페이오 전 장관에게 준 것보다 더 비싼 위스키를 전달했다면서 포틴저 전 보좌관이 트럼프 행정부에서 아시아 정책을 담당하는 중요 인물이기 때문에 관계 강화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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