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전방위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1700명대를 기록했다. 네 자릿수를 유지한 지는 벌써 31일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6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04명 늘어 총 20만 7406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진단검사량이 평일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주말 효과'로 1200명대까지 확진자가 줄어든 것은 월·화(8월 2일 1218명·8월 3일 1200명) 단 이틀뿐이었다. 신규 확진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수요일부터 환자는 사흘 연속(8월 4일 1725명·8월 5일 1776명) 17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7일 하루 확진자가 1천명대(1212명)로 진입한 뒤 신규환자는 31일째 네 자릿수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대유행이 본격화되기 전부터 지역사회의 숨은 감염자가 많았던 데다 인도발(發)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우점화, 휴가철을 맞아 오히려 늘어난 이동량 등 상황이 언제 안정화될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날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640명, 해외유입이 64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460명 △부산 105명 △대구 83명 △인천 101명 △광주 13명 △대전 50명 △울산 23명 △세종 15명 △경기 451명 △강원 26명 △충북 38명 △충남 52명 △전북 33명 △전남 24명 △경북 52명 △경북 98명 △제주 16명 등이다.
주초에 600명대까지 떨어졌던 수도권 확진자는 지난 4일 1036명→5일 1025명에 이어 1012명으로 사흘째 1천명대에 머물렀다. 전체 대비 61.7%의 비중이다.
비수도권 지역도 3일 연속 600명대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여름휴가 성수기를 맞아 수도권 인구가 유입되고 있는 비수도권은 이날 628명이 추가돼 38.3%의 비율을 보였다. 4차 대유행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전날(692명)보다는 64명이 적다.
해외유입은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28명이 확진됐고, 입국 뒤 지자체에서 양성판정을 받은 인원이 36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인도네시아 15명 △우즈베키스탄 10명 △일본 4명 △미얀마 3명 △싱가포르 2명 △카자흐스탄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지역이 45명, △터키 7명 △벨기에 1명 △독일 2명 등 유럽 지역이 10명, △미국 8명 △멕시코 1명 등 미주지역이 9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28명, 외국인이 36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333명이 늘어 누적 18만 2052명(87.78%)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환자는 367명이 증가해 2만 3241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하루 사이 7명이 추가돼 총 376명이다. 전체 확진규모가 커지면서 중환자도 이에 비례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달 31일부터 1주일째 300명을 상회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4명이 늘어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국내 환자는 총 2113명(치명률 1.02%)이다.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4만 3216명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유행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인 수도권의 4단계·비수도권의 3단계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국민 여러분의 인내와 협조로 급한 불은 껐지만, 감염 확산의 불길은 여전하다"며 "다음 주 광복절 연휴가 있어 재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고 곧 다가오는 2학기에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8일 종료 예정이었던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는 이달 22일까지 적용된다. 다만, 정부는 거리두기 방역수칙 중 지자체 건의사항 등을 중심으로 논의한 일부 보완사항을 이날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