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올림픽과 동계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따는 것은 가능할까.
미국 야구 에디 알바레스가 그 진기록을 달성했다. 알바레스는 5일 도쿄 올림픽 야구 패자 준결승에서 미국이 한국을 7대2로 이기면서 최소 은메달을 확보했다.
알바레스는 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은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있다. 학창 시절 쇼트트랙과 야구를 병행했고, 쇼트트랙 올림픽 메달과 함께 야구에 전념했다. 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마이너리거로 활약 중이다.
특이한 경력 덕분에 알바레스는 도쿄 올림픽 개회식에서 미국 기수로 나섰다.
알바레스는 결승 진출 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길이 나를 여기로 데려다 줄지 몰랐다. 아직도 믿을 수 없다"면서 "아직 할 일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야구를 하게 된 유일한 이유는 금메달을 따기 위해서다"고 기뻐했다.
팀 동료 제이미 웨스트브룩은 "알바레스는 다른 타입의 올림픽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다른 나라와 어떻게 경쟁하는지 동료들에게 알려줬다"고 말했다.
다만 동하계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딴 선수는 알바레스가 처음이 아니다.
최초는 1920년 앤트워프 올림픽 복싱 금메달, 1932년 레이크 플래시드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금메달을 딴 에디 이건(미국)이다. 이건은 동하계 올림픽 모두 금메달을 딴 유일한 선수이기도 하다.
이후 스키점프, 요트 제이콥 탐스(노르웨이) 스피드스케이팅, 사이클 크리스타 루딩(구 동독)과 클라라 휴스(캐나다), 육상, 봅슬레이 로린 윌리엄스(미국) 등이 하계 올림픽과 동계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었다.
알바레스는 6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