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총장의 의도된 전략이란 말과 함께 "정당정치를 모르고, 캠프 자체도 여의도 아마추어"라는 혹평도 나온다.
당대표 없을 때 입당… 당행사도 연이어 불참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윤석열 캠프는 이틀 전인 3일쯤 윤 전 총장의 휴가 일정을 파악했다. 캠프 관계자는 "우리도 이번 주 초에 윤 전 총장에게 휴가 일정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3박 4일의 휴가를 떠나면서 이날 계획됐던 '국민의힘 예비후보 첫 전체회의'에서도 윤 전 총장의 모습은 볼 수 없었다.
윤 전 총장은 이보다 앞서 전날 열린 예비후보들의 첫 대외 행사였던 봉사 활동도 개인 일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이미 휴가 중이었던 홍준표 의원과 당일 대선 출마 선언식이 잡혀있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불참했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경선 내내 국민께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취지로 당에서 마련한 첫 이벤트인데, 그것보다 중요한 일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와 벌써 세 차례나 엇갈린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두고 당내에서도 해석이 분분한 상황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입당한 지 1주 차라서 당 일정을 우리도 사전에 못 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尹에 쏟아지는 비판…"세 과시", "매우 아마추어"
하지만 입당 직후 윤 전 총장의 행보를 두고선 말이 많다. 윤 전 총장은 입당 직후인 지난 3일 당원 모집을 이유로 들며 현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을 데리고 서울 은평구와 강북구를 돌며 세를 과시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 입당은 했지만, 자신은 야권 1위 주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주도권을 쥐려는 것이란 말들이 나온다.이준석 대표도 "저랑 소통하는 초선 의원이나 현역 의원들은 세 규합 정치에 대해선 반감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캠프는 (의원들에게) 부담을 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CBS 노컷뉴스에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것 같은데, 일단 기존 당 문화에 익숙한 분이 아니라서 본인 방식대로 의원들에게 알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를 향해선 '세력 과시', '초보 캠프', '정당 정치를 너무 모른다' 등의 평가가 주를 이룬다. 캠프에 친이계 인사들이 포진한 규모를 보면, 여의도 문법에 익숙할 법 하지만 캠프 내 소통, 윤 전 총장 자신이 관련 조언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 등이 아직 문제로 남았다는 것이다.
당 핵심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당대표의 지역 방문 일정도 모르고 입당한 것을 보면 윤석열 캠프가 정보를 분석하거나, 다른 일정을 살펴서 내부 일정을 조율하는 것까지 연계가 안 되는 수준 같다"며 "나중에 알아보니 윤석열 캠프는 정말로 이 대표의 창원 일정을 모르고 있었고, 그쪽에서 몰랐다고 하니 뭐라 할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조직이 정확하게 역할 배분을 못하고, 윤 전 총장과 소통도 안 되는 것 같다"며 "지금이야 미숙함으로 이해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되면 리스크가 된다. 나중에 '국정 운영은 잘할까'라는 의구심까지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