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청와대에서 'K-글로벌 백신 허브화 비전·전략 보고대회'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정부는 백신을 반도체, 배터리와 함께 '3대 국가전략기술' 분야로 선정해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발언 초반 문 대통령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가장 효과적인 방어수단은 백신"이라며 "백신 접종이 위중증률과 치명률을 크게 낮추는 등 백신은 코로나로부터 인류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 주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백신 공급의 국가별 격차가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일부 백신 부국들은 '부스터 샷'을 계획하는 반면 다수의 저소득 국가는 내년까지도 접종 완료가 어려운 백신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 결국 문제 해결의 근본 해법은 백신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 '글로벌 백신 허브'를 국가전략으로 강력히 추진하여 인류 공동의 감염병 위기 극복에 기여하겠다"며 "지금이 글로벌 백신 허브를 향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할 적기"라고 의지를 피력했다.
"백신 산업을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문 대통령은 향후 5년간 2조 2천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자체 백신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자주권 확보를 위한 국산 백신의 신속한 개발도 매우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올해 안에 임상시험 진입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임상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원부자재 국산화, 특허 분석 지원 등 다방면의 지원체계를 가동하겠다"면서 "'글로벌 백신 허브화 추진위원회'는 비록 늦더라도 이번 기회에 mRNA백신까지 반드시 개발하여 끝을 본다는 각오를 가져 달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백신 관련 바이오 기업들의 보고를 들은 뒤 "글로벌 백신 허브 목표를 충분히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글로벌 백신 허브의 구축은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고 인류를 지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으며, 전 세계적인 백신 수요와 공급 간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면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백신 자체 개발과 관련해 문 대통령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거나 연구가 지연되는 경우도 있는데, 정부가 끝까지 지원하고 또 실패하는 경우에도 문책당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