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용산동행정복지센터에 따르면 익명의 기부자는 최근 복지센터를 방문해 모 직원에게 "필요한 이웃에게 써 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3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졌다.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2018년 2월부터 한결같은 방식으로 기부하는 그 천사였다.
50대 전후 남성인 이 기부자는 그동안 40회에 걸쳐 약 950만원을 기부했다.
복지센터는 그가 거의 매월 30만원씩 기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어느 날 모 택배회사 옷을 입고 왔다는 그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꼭 필요한 곳에 사용해 달라"는 부탁을 남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염태정)는 해당 성금을 매년 취약계층 맞춤형 복지사업에 활용하고 있다.
올해는 명절 위문품 지원, 혹서기 경로당 위문, 저소득층 김치 지원 등 용도로 썼다.
염 위원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용산동 주민을 위해 변함없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기부자에게 모든 주민이 감동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