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 원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년에 한 번 설날에 모일 때 저희들이 함께 애국가 부를 때 4절까지 부르고 시작하기는 한다. 수십 년 된 건 아니고, 몇 년 전부터 그렇게 하고 있다"고 했다. "저희 아버님께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애국가를 끝까지 다 부르자, 그렇게 해서 시작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 앵커가 "너무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강조하는 분은 아닌가, 이런 비판이 있었다"고 하자, 최 전 원장은 "국가주의, 전체주의는 아니다. 나라 사랑하는 것과 전체주의하고는 다른 말씀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집안 며느리들은 기꺼이 참석하고 또 아주 같은 마음으로 애국가 열창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맘카페나 SNS 중심으로 며느리는 물론 어린아이까지 일사불란하게 가지런히 손을 모으고 애국가를 부르는 모습에서 억압을 읽어내는 시선이 상당하다. '가족의 문화'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가족 성원 모두'가 저런 문화에 뜻을 함께하고 동참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특히 가부장적 가족 문화에 주로 '동원'되는 며느리의 경우, 최 전 원장의 발언대로 '아주 같은 마음'으로 열창에 참여했는지를 두고 말들이 많다.
국가를 '충성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수많은 개인들의 계약으로 성립한 '정치체'로 보며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요즘 시대 정신까지 고려하면, 최 전 원장의 '애국 정체성'이 국민의힘 우측의 지지세력만 확보할 뿐이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미담이 많은 후보지만, 미담이 가리키는 게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자질이냐는 별도의 얘기"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전날 대선출마 선언을 통해 예상보다 보수 색채가 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통령 중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은 건국의 기초를 놓았던 이승만 대통령"이라는 최 전 원장의 이날 발언이 대표적 지표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SNS에 "이 말은 사사오입개헌이나 4.19의 역사를 없었던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이건 말실수가 아니라 확고한 신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