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손가락 모양 논란'에 사과해 여성혐오를 더욱 키워냈다며 사과를 촉구하는 운동이 온라인 상에서 이어지고 있어서다.
5일 트위터 등 SNS에 따르면 GS리테일을 규탄하는 해시태그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익명의 여성들로 구성된 '성차별 기업에 맞서는 사람들'은 GS리테일 고객센터의 팩스와 전화번호, '#여성혐오_키워낸_GS_사과하라', '#국격_낮춘_GS_사과하라' 등의 SNS 해시태그 문구를 공유하고 있다.
이 운동에 동참한 누리꾼들은 "앞으로 GS 불매하겠다", "대놓고 성차별주의자의 편에 서다니", "피드백을 왜 선택적으로 하냐", "왜 댓글을 읽고 삭제하냐"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또 "편의점 GS25 공식 인스타그램 한 게시물에는 4천여 개의 항의 댓글이 이어졌지만, 별다른 공지 없이 삭제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GS25를 향한 인스타그램 댓글 등 항의는 현재도 계속되는데도, 회사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내고 있지 않다.
이들이 GS리테일을 공격하는 이유는 지난 5월 일어난 '포스터 사과 사건' 때문이다. GS25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포스터 속의 손 모양이 당시 일부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한국 남성의 특정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그러면서 이 손 모양이 수년 전 폐쇄된 급진적 여성주의 커뮤니티 메갈리아를 상징하며, 포스터 내 영문 문구의 끝 글자가 '메갈'(megal)을 칭한다는 등 '남혐'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GS25 측은 포스터를 수정하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항의가 이어지자 주말임에도 2차 사과문을 게시하고 해당 포스터를 삭제했다. 당시 마케팅 팀장은 보직이 해임되고 포스터 제작 디자이너는 징계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가 제기된 제너시스BBQ, 카카오뱅크, 스타벅스RTD 등의 기업뿐만 아니라 경찰청, 용산 전쟁관, 평택시 등에서도 사과가 이어졌다.
일부 남초 커뮤니티 회원들의 '페미 증거' 찾기는 계속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산 선수에게까지 이르렀다. 안 선수의 짧은 머리를 문제 삼아 과거 인스타그램에서 '웅앵웅', '오조오억'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는 걸 찾아내 비난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GS 규탄 운동을 주도한 익명의 여성들은 성명문을 통해 "실체도 없는 '남혐' 심볼을 사용했다며 사과를 요구한 성차별주의자들의 요구에 순응한 대처는 타 기업들 역시 사과문을 게재하게 만든 선례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작은 물건을 집기 위해 누구나 일상적으로 행동하는 손짓을 가지고, 이것이 남성 혐오의 표식이라는 주장은 성차별주의자들의 근거 없는 억지이자 피해 의식"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부 남성 성차별주의자들의 이런 행태는 하루 아침에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라며 "이들의 목소리를 정당한 것으로 탈바꿈시켜 소리를 높이는데 크게 공헌한 기업들의 무분별한 사과가 있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