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의원들, '한·미훈련 연기' 연판장에 서명…"김정은 답방 기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이번 달로 예정된 한·미연합 훈련을 연기하자는 내용이 담긴 연판장을 돌리며 단체행동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판장에 서명한 한 민주당 의원은 4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달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면 향후 대북관계에 중대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연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 답방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판장에는 현재까지 약 60명의 의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 의원실에 연판장을 돌린 설훈 의원은 다음날인 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훈련 연기 필요성을 소상히 설명할 예정이다.
 
'훈련 연기' 주장은 지난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지난달 27일 통신선 복원으로 회복될 기미가 보이면서 나오기 시작했다.

통일부는 지난달 30일 "연합훈련 연기가 바람직하다"며 연기론을 띄웠고,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까지 지난 1일 담화에서 사실상 하반기 한·미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훈련 연기론에 일찌감치 선을 그은 상태
다.

송영길 대표는 지난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연합훈련은) 적대적 훈련이 아니라 평화 유지를 위한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라며 "전시작전권 회수를 위한 필수 훈련이기도 하다. 이것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설훈 의원이 연판장을 주도하면서, 이번 행동에 이 전 대표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이낙연 전 대표는 "코로나도 확산하고 있고, 남북 간 통신 연락선 재개도 합의했기 때문에 그런 여러 가지를 감안해 합리적인 결정이 내려지길 바란다"며 사실상 훈련 연기론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계파 구분 없이 의원 개인 뜻에 따라 움직이고 있고, 최종적으로 의원 100명 정도가 연판장에 서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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