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돼 홀로 격리된 90대 할머니와 방호복을 입은 채로 화투 놀이를 한 간호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한 장에 정치권에서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화제가 된 사진은 삼육서울병원에 근무하는 이수련 간호사가 치매를 앓는 박모 할머니를 위해 그림 치료를 하는 모습을 담은 것으로, 대한간호협회 '제2차 간호사 현장 수기·사진전'에도 출품됐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사진을 공유한 뒤 "마음이 먹먹해진다. 경건함마저 느껴지는 숭고한 인간애, 어떤 말로 이 마음을 표현할 수 있나"라고 밝혔다.
이어 "얼마 전 '퉁퉁 불은 간호사 손가락' 사진이 겹쳐 보인다"며 "아마도 사진 속 간호사님의 손 끝도 이러지 않겠냐. 마음이 아리고 먹먹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달 20일 코로나19 방역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다 퉁퉁 불은 간호직 공무원의 손을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한 바 있다.
이 지사는 "지금의 시련을 반드시 이겨내 우리 국민의 위대함과 숭고함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제 역할을 다하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며 "정말 감사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도 감염될까 두려웠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환자들을 배려하고 돌봐주는 것밖에 없었다'는 이수련 간호사 말에 가슴이 뭉클하다.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분들의 헌신에 감동만 하고 의지하기에는, 지금 간호사들을 비롯한 필수노동자들의 삶이 매우 긴박하다"며 "보건의료와 방역 분야에 대한 인력확충과 야간교대근무를 개선하는 등 처우개선 대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전 의원도 해당 사진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며 "고맙다. 아름답다. 감동이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퓰리처상 줘도 되겠다", "사진 한 장으로 마음이 아프다", "감동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박 할머니는 지난해 8월 1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서울 삼육서울병원 음압병상에 입원했다. 다행히 증상이 호전된 박 할머니는 입원 기간 코로나19 중등도에서 경증으로 바뀌면서 '음성' 판정을 받고 보름 만에 퇴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