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의 자세' 쩍벌 습관, 윤석열 '셀프 디스'로 이미지 만회 시도

지난 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여의도 북카페 하우스에서 열린 청년 정책 토론회 '상상23 오픈세미나'서 발언하는 모습. 윤창원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4일 자신의 '쩍벌' 습관과 관련해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 한 사진을 SNS에 올려 '셀프 디스'했다. 이른바 '꼰대 자세', '권력자의 자세'라고 비판받는 그의 태도와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양 뒷다리를 활짝 벌린 채 배를 깔고 엎드린 반려견 '마리'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그는 "마리는 180도까지 가능해요"라며 "아빠랑 마리랑 같이 매일 나아지는 모습 기대해주세요. 매일 0.1㎝씩 줄여나가기"라고 적었다. 아래는 '아빠 유전'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였다.

윤 전 총장은 양다리를 지나치게 넓게 벌리고 앉는 '쩍벌' 자세로 꾸준히 입길에 올랐다. 때문에 "권력자 위치에 오래 있다 보니,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어떤 자세를 평소 취하며 지내는지에 대한 감각 자체가 없다", "'쩍벌'을 많이 봐 왔지만, 이 정도는 정말 의아할 정도로 처음 본다" 식의 지적이 이어져왔다. 오죽하면 전날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살 빼고 다리를 좀 오므리라"는 조언까지 나올 정도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박중석 기자
쩍벌 습관이 단순히 개인 특성이 반영된 자세가 아니라, '권력자의 자세'로 인식되다 보니 윤 전 총장 입장에서도 관련한 이미지를 정리해야 할 필요성이 인식된 상황이다. 윤 전 총장의 평소 '보스 기질'과 태도가 정치권에서는 세력을 형성하기 위한 장점이 될 수 있지만, 국민들 눈에는 권위적으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쩍벌이 개선되는 방향으로 간다면 국민들이 그걸 뉴스로 삼을 것이고 호재가 될 것"이라며 "(국민들이) 저게 참 고쳐지지 않는데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생각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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