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호 전남 구례군수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을 만나 지난해 섬진강 범람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에 대한 신속하고 실질적인 배상을 요청했다.
4일 구례군에 따르면 김 군수는 전날 한 장관에게 "1년째 되어가는 지금도 48가구가 임시조립주택에 거주하는 등 수재민들의 일상 복귀가 늦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군수는 또 "섬진강의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관리를 위해 섬진강유역환경청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최적지는 섬진강 본류 수계의 중심부에 위치한 구례군"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해 때 가장 많은 피해를 입은 지역이고, 순천완주고속도로가 인접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광양만권의 접근이 용이하다"며 "물 부족, 염해 등 섬진강 유역의 주요 갈등에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장관은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해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구제가 될 수 있도록 환경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군수는 △섬진강유역환경청의 신설과 구례군 유치 △반달가슴곰 보금자리 사업 운영비 지원 △지리산케이블카 설치사업도 건의했다.
앞서 구례지역은 지난해 여름 집중호우에 따른 섬진강 범람으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해 공공·민간 부분에서 총 1807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구례군은 지난해 민간 피해를 정확하게 산정하기 위해 6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1·2차 손해사정사 용역을 실시해 4890건, 1126억원의 피해산정을 마쳤다.
또 구례 민간 수해피해보상대책위원회와 합동으로 피해 분쟁조정신청를 접수한 결과 1818명이 1042억원의 피해 배상 신청서를 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