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3차 접종(부스터샷)을 도입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3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독일과 영국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에 나설 방침이다.
독일은 면역력이 약한 취약 계층을 우선으로 3차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다. 백신 이동 접종팀이 가정과 요양원을 방문해 기존에 맞은 백신과는 무관하게 화이자나 모더나의 백신으로 3차 접종한다.
또 12~17세를 대상으로도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독일은 다른 유럽 국가보다 상대적으로 감염률은 낮지만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점차 확진자가 늘고 있다. 현재 독일은 전체 인구의 52%가 백신의 2차까지 맞은 가운데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영국도 다음달 6일부터 면역력이 약한 16세 이상의 성인과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고령층 등을 대상으로 3200만회 분의 백신을 접종한다.
영국은 18세 이상 성인 인구의 72.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앞서 인구의 60%가 백신 접종을 마친 이스라엘은 지난달 12일부터 면역 취약층을 대상으로 3차 접종을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행했다. 이어 2차 접종 후 5개월이 지난 60대 이상에게도 3차 접종을 시작했다.
화이자는 3차 접종을 할 경우 델타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항체 수치가 5배 증가한다는 내용의 자료를 공개했다. 특히 65~85세 고령층의 경우 항체 수치가 11배 이상 늘었다. 이 같은 자료를 토대로 미국에서 3차 접종 승인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WHO(세계보건기구)를 중심으로 부유한 국가와 저소득 국가 간의 백신 불평등 문제가 나오고 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불평등의 원인이 '욕심'이라고 지적하며 저소득 국가들에게 백신을 우선 공급해 달라고 백신 제조사들에게 요청했다.
아직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한 35억 명에게 백신을 공급해야 팬데믹 종식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또 아직 3차 접종이 필요하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