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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한판브리핑. 오늘도 김수민 평론가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수민> 반갑습니다.
◇ 박재홍> "페미니즘이 남녀 교제도 막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예비 후보, 이번에는 부동산 정책 그리고 페미니즘 관련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 김수민> 그렇습니다. 부동산 정책과 페미니즘 관련 발언 두 가지 다 어제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이죠. '명불허전 보수다' 세미나에 참석한 자리에서 나온 얘기인데요.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윤 전 총장의 지론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신도시 말고 서울 내부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 두 번째, 다주택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을 회수해야 된다. 그런데 세 번째, 특히 논쟁을 부른 부분은, 생필품인 집에 세금을 이렇게 과세한다면 정상이 아니다 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 페미니즘 발언도 논란이 됐는데요. '페미니즘이라는 게 너무 정치적으로 악용돼서 남녀 간 건전한 교제 같은 것도 정서적으로 막는 역할도 한다는 얘기가 있다' 라는 말을 했고요. 그리고 '페미니즘도 건강한 페미니즘이어야지 선거에 유리하고 집권 연장에 악용돼서는 안 됩니다' 이런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정의당이 반박 논평이 있었는데요. '페미니즘을 저출생 문제로 연결시키려는 윤 전 총장은 여성의 현실도 청년들의 현실도 하등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정치적 이득을 보기 위한 수단으로 페미니즘을 이용하는 것은 다름 아닌 윤 전 총장이며 국민의힘이다' 라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나 한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주 120시간 노동 그리고 부정식품 이런 윤석열 전 총장 발언을 겨냥하면서 김기춘 전 실장을 소환했습니다. 김기춘 전 실장이 과거에 야간의 주간화, 휴일의 평일화, 가정의 초토화, 라면의 상식화 이것을 거론한 적이 있었는데 이런 신조를 내면화하고 있는 대통령 후보가 등장했다라면서 윤 전 총장을 겨냥했습니다.
◇ 박재홍> 이제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에 윤석열 예비후보 연일 또 설화에 휩싸이고 있는데 일단은 페미니즘 관련 발언, 저출생 문제로까지 연결이 됐는데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진중권 작가부터.
◆ 진중권> 저는 선을 넘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이 정도면 저는 지지를 철회할 수도 있는 굉장히 중대한 사안이라고 봅니다. 다른 것은 이해가 돼요. 예를 들어서 개인주의니, 자유주의니 그런 것은 진보, 보수에 따라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이런 문제나, 이건 사회 상식의 문제거든요. 그래서 뭐가 건강한 페미니즘인가, 이걸 누가 규정하냐라는 거죠. 그것을 남성들이 규정할 수 없는 거거든요. 그 사람들은, 사실 남성들은 여성들에 대해서 뭐랄까, 권리를 억압해 온 역사가 있는데 그들이 건강하다, 안 건강하다, 거기에 맞춰서 페미니즘 운동을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좀 건강한 대선 후보라면 이런 얘기를 해서는 안 되는 거죠.
◇ 박재홍> 지지를 하시는 분들이 지지를 철회할 수 있을 정도의.
◆ 진중권> 지금 지지가 뚝뚝뚝뚝 떨어져나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거는 중도층이 볼 때 그리고 특히 여성들이 볼 때는 용서할 수 있는 발언이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런 발언을 너무 쉽게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게 그 캠프 전체의 문제인지 아니면 본인의 소신인지 그걸 잘 모르겠거든요. 이게 만약에 선거전략이라면 그 자체도 나쁜 거지만 본인의 소신이라 그러면 더 큰 문제예요. 이거가 심각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를 못 하는 것 같아요.
◇ 박재홍> 후보자로서 본격적인 검증에 들어갈 텐데 이제 그 부분은 계속 또 검증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성회 소장 어떻게 들으셨는지.
◆ 김성회> 건강한 페미니즘이라고 하는 것은 건강하지 않은 페미니즘이 있는 것이고 이것을 국가가 가르겠다는 건지 본인이 갈라주겠다는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쭉 얘기했던 것은 자유거든요. 뭐 '근로기준법이 무슨 소용 있어? 그냥 노동자랑 사용자가 알아서 자유롭게 정하시면 되죠' 라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하다가 갑자기 페미니즘에서는 내가 정해 줄게 기조가 등장하는 것이 일단 놀랍고요. 그리고 또 한편으로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게 이제 50~60대 아저씨들이 자기들끼리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있고, 보수적인 아저씨들이. 나와서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데, 정치적으로 훈련되어 있는 보수 정치인들은 이렇게까지 나와서 심하게 말을 하지는 않거든요. 그런데 이런 훈련이 안 돼 있는 분들이 그냥 속에 있는 마음을 그대로 얘기한 거 아닌가. 요즘 남자애들이랑 여자애들이 못 만나는데 그거 페미니즘 때문에 그렇다며? 이제 어디서 그런 얘기를 들은 거 그냥 나와서 하시는 건 지금 기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공부를 하셔서 좀 준비된 원고만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권해 드립니다.
◇ 박재홍> 지난 일요일에 우리 진중권 작가님 이준석 대표랑 SNS에서 설전도 하셨잖아요.
◆ 진중권> 그렇죠. 예컨대 안산 선수에 대한 공격 같은 것들. 그것의 바탕이 된 게 바로 그런 거잖아요. 그러니까 이제까지 잘 생각해 보십시오. 안산 선수는 금메달 3개를 땄기 때문에 그나마 보호가 된 거예요. 그 전에 이름 없는 여성들은 수없이 당했습니다. GS 사건 때도 애먼 디자이너가 결국 징계를 받았거든요. 이런 집단적인 폭력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자기들의 선거전략에 이용하기 위해서 이런 폭력들을 묵인하고 조장하는 이런 행태를 보인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고 심지어 대선 후보가 나와서 거기서 편승하려고 하는 태도를 보인다는 건 저로서는 용서가 안 돼요.
◇ 박재홍> 대변인의 발언은 '여혐 없었다', 이준석 대표가 그렇게 또 정의당에 해명했잖아요. 정의당이 큰 실수했다.
◆ 진중권> 그러니까 자기가 하고 있는 게 여혐이라는 사실을 자체를 모르는 거예요. 그게 문제라는 거죠. 그러니까 여성 혐오라는. 그러니까 혐오라는 말은 그저 남성에 대한 또는 여성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을 말하는 게 아니거든요. 그 모욕적인 발언이 억압 구조가 있는 곳에서 곧바로 구체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때. 예를 들어서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보고 모욕적인 발언하는 것은 혐오적인 발언이 될 수 없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미국에서 흑인이 백인을 차별하는 구조는 없잖아요. 반면에 백인이 흑인이나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모욕하는 발언하면 그건 차별 구조가 되고. 이번에 봤잖아요. 코로나 사태 때 어떤 폭력들로 이루어집니까? 아시아인들이 엄청난 폭력을 당하지 않았습니까?
◇ 박재홍> 미국 사회에서.
◆ 진중권> 바로 그런 차이에 대한 인식 차이가 없고 똑같은 거다, 이런 식으로 가니까 문제가 되는 거죠.
◆ 김성회> 대변인 발언 사실 참 놀라운 게 결국 이런 거 아닙니까? 한 사람을 단어 두 개와 헤어스타일로 규정할 수 있다. 오조오억을 썼고 웅앵웅을 썼고 숏컷이니 저 사람은 불건전한 페미니스트다, 이렇게 규정하는. 즉 아까 전에 얘기했던 윤석열 후보가 얘기하는 건전한 페미니즘과 거리가 있다라는 발언을 대변인이 그냥 한 거잖아요. 그렇게 사람을 규정해 놓고 인민재판 하는 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이게 공당의 대변인이 할 수 있는 얘기인가 정말 두렵습니다.
◆ 진중권> 이게 오조오억이다 또는 웅앵웅이라는 것, 이런 낱말을 쓰게 되면 곧바로 래디컬 페미니스트다, 이런 식의 낙인을 찍게 되는 것도 웃기지만 왜냐하면 이런 발언 나도 사실 쓸 수 있는 말이거든요. 그다음에서 이거 GS에서 이거 손가락 모양이 무슨 이상한 것을 의미한다. 자기들의 주관적 해석이고 망상이거든요. 이런 얼빠진 사람들이 그런 망상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폭력을 지금 저지르고 있는데 그것도 집단으로. 한 개인에 대해서, 힘 없는 개인들에 대해서. 이것을 공당의 대변인이 옹호하고 방어하고 나선다?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 박재홍> 김수민 평론가, 그래서 윤석열 예비 후보는 관련해서 좀 해명을 했죠?
◆ 김수민> 여기에 대해서는 일단은 페미니즘이라는 말을, 어디서 하는 걸 듣고 얘기한 것이다. 전언이었다, 이렇게 해명을 했는데 사실은 이 해명은 처음 나온 해명은 아니거든요. 주 120시간 때도 나왔었던 거고 민란 발언 때도 나왔던 건데 어떻게 보면 이제 이 화법, 그러니까 사석에서나 나올 법한 화법이죠, 사실은. 어디서 이런 얘기도 있더라라고 하는 건데 그런데 여기에 따라붙는 것은 공인으로서 발언했을 때 그럼 왜 그 발언을 인용했느냐. 왜 그것이 선택되었느냐 이 부분일 텐데 여기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앞으로 답변해 나가야 되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일 것이다 이렇게 보여지고.
그리고 정치인이 중요한 부분이 언행의 축적에 관한 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윤 전 총장이 만약에 어떤 다른 자리에서 다른 방면 다른 사안에서 젠더 관련해서 여성 인권을 주장을 했다, 그렇다면 이런 발언을 했더라도 그 사람이 아주 뭐 여성을 차별하거나 이런 건 아니야. 이런 또 해명이 따라붙을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를 들면 안산 선수 논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나 이낙연 전 대표 다 한마디씩 하고 있는데 윤 전 총장은 그 언급은 하지 않았거든요. 그런 것들이 또 빈틈으로 작용을 하는 거겠죠. 그걸 거꾸로 얘기하면 앞으로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 거냐. 여기에 따라서 이 발언이 만회되느냐, 아니냐. 이것을 또 가를 수 있다라고 봅니다.
◆ 김성회> 저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보수정치인들이 최소한의 포장을 하고 발언을 하는 수준도 아니라 동네에서 친구들하고 하는 얘기를 그냥 공개적으로 내뱉는 수준이라서 국민들이 굉장히 경악스러워하실 것 같습니다. 외연 확장 쉽지 않다, 현재로서는.
◇ 박재홍> 진 작가님.
◆ 진중권> 외연 확장 힘들죠. 그러니까 이분들이 전략을 그렇게 짠 것 같아요. 어차피 그런 발언도 나왔잖아요. '중도층은 환상이다' 라는 발언을 국민의힘 어떤 의원이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중도층이 좁아졌다고 하는데 실제 여론조사를 보면 사실 더 넓어졌거든요. 이거 버리고 이른바 총보수 대 총진보로 간다, 우리가 재보선 선거에서 압승을 했기 때문에 그 여세를 몰아서 이길 수 있다, 우리 보수층만 결집해도. 이런 잘못된 판단들을 지금 내리고 있는데 결국은 뭡니까? 모든 선거가 이 중도층을 누가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건데 중도층이 원하는 건 그거거든요. 지금 현 정권에 민심이 떠났잖아요. 그러면 이쪽에 정을 붙여야 되는데 진보적인 사람들조차도 그래, 이번에 너희들 한번 보수지만 내가 용인 가능하다, 그 선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 선을 지금 넘어버린 거예요. 넘어버리게 되면 이제 용인 불가능하다라고 한다면 아무리 현 정권이 민심을 떠났다 하더라도 너희들한테는 줄 수 없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 김성회> 저는 작가님하고 큰 차이가 하나 있는데 작가님은 전략적인 발언이라고 생각하시는 거고 저는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했는데 그렇게 된 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 진중권> 아니, 저는 큰 차이라고 보지 않는 게 그쪽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렇다는 거예요, 지금.
◇ 박재홍> 또 하나. 윤 전 총장, 다리를 심하게 벌리는 장면까지 뉴스화되고 있어요. 일각에서는 쩍벌남이다 이렇게 하고 있는데.
◆ 진중권> 이런 것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뭐 이런 사소한 거까지.
◇ 박재홍> 조응천 의원이 충심으로 드리는 말씀으로 흉하다, 이렇게 말을 하셨는데.
◆ 진중권> 이런 건 그냥 코디라든지, 안에서 미디어 담당하는 사람들이 가볍게 할 조언이지 사회적 공론화할 사안은 아니죠.
◇ 박재홍> 이거는 용서할 수 있습니까?
◆ 진중권> 이건 뭐 언급할 게 없다.
◆ 김성회> 저는 하나 얘기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 박재홍> 네, 말씀하세요.
◆ 김성회> 양복 매너에서요. 앉으면 단추를 풀고 서면 단추를 묶는다 이게 있거든요. 우리나라에서는 잘 안 지켜지고 있는데 저는 지금 프로그램에 나왔으니까 앉아서 단추를 묶고 있지만 보통은 앉으면 풀고 서면 묶는다 이 원칙을 꼭 우리 남성분들이 잘 아시고 평소에 활용하셨으면 좋겠다. 그래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윤석열 후보가 서 있을 때도 항상 이걸 활개를 치면서 다니셨는데 최근에 조언을 받으셨는지 항상 단추를 묶고 계시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앉으면 풀고 서면 묶는다 이런 양복 에티켓은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너무 사소한 것들을 자꾸 공론화하는 게 안 좋은 것 같아요.
◆ 김성회> 그런데 국민 캠페인으로, 후보와 상관 없이.
◇ 박재홍> 알겠습니다.
◆ 김수민> 쩍벌 사진이 너무 자주 발견이 돼서 그것은 좀 미학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런 발언도 있잖아요. 미학적으로 그런 것은 정치적으로도 그렇다.
◆ 진중권> 내가 미학 전공인데.
◇ 박재홍> 미학적으로 문제가 없습니까?
◆ 김성회> 우리 진 작가님 미학이 그런 게 아니다 말씀하시겠죠.
◆ 진중권> 아니, 그러니까 그것은 캠프 내에서 누군가 조언할 사항이지 이걸 우리 모두가 들어와서 공론화할 사안은 아니라고 봐요.
◆ 김수민> 제가 좀 비유 삼아서 말씀드리면 윤 전 총장이 오늘 민트초콜릿 먹는 사진을 올려서 민초단의 일원이었다 이런 식으로 조금 가볍게 재미있게 캠페인 나가기도 했는데 그런데 사실은 쩍벌은 오히려 상식의 문제에 가깝다. 그래서 어떤 성향을 갖고 있되 상식을 거스르는 것은 어렵다라고 하는 것이고.
◆ 김수민> 어떤 사람은 민트초콜릿 좋아하냐, 아니냐보다는 부먹이냐, 찍먹이냐 이런 데 관심 있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이게 정책으로 비유를 하자면 어떤 분야에 대해서 굉장히의 중점을 두고 얘기하더라도 다른 분야에 국민들이 더 관심 있는 것이 있을 수 있다, 이걸 정치인들이 또 알아야 될 것 같습니다.
◆ 진중권> 앞으로 지하철도 타실 텐데 거기서 절대로 쩍벌하시면 안 됩니다. 욕 먹습니다.
◇ 박재홍> 알겠습니다. 김수민 평론가 수고하셨습니다.
◆ 김수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