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샤오미, 유럽 스마트폰 시장 첫 1위…삼성전자 밀렸다

샤오미, 1270만대 출하량 기록하며 전체 25.3% 차지

유럽, 2021년 2분기 공급업체별 스마트폰 출하량. SA 발췌.

중국 샤오미가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사상 첫 1위에 올랐다. 설립자인 레이 쥔 회장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계정에 이 소식을 알리며 "너무 갑작스럽게 좋은 소식이 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2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5010만대를 기록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중국의 샤오미는 127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전체의 25.3%로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67.1% 급증한 수치다. 샤오미가 유럽에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A는 "이번 분기의 하이라이트는 샤오미가 처음으로 출하량 1위 업체로 부상한 점"이라며 "오랜 선두인 삼성을 대체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200만대를 출하해 시장점유율이 전년보다 7.0% 줄어든 24.0%에 그쳤다. SA는 "삼성은 갤럭시A 시리즈 5G 신모델로 선전하고 있지만 고급형 애플과 보급형 중국 판매사와의 경쟁이 치열해 화웨이가 유럽에서 망하는 틈을 타지 못했다"고 말했다.

3위 애플은 전년보다 15.7% 증가한 19.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출하량은 960만대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기기 교체 수요 등과 맞물려 애플 충성 고객으로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어 중국의 오포와 리얼미가 각각 5.6%와 3.8%의 점유율로 나란히 4위, 5위에 올랐다. 두 회사는 전년 대비 각각 180%와 1800%의 매서운 성장율을 보였다. 화웨이가 미국과 유럽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후 중국 업체가 다시 시장을 빠르게 메우고 있는 형국이다.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 쥔 회장은 "너무 갑작스럽게 좋은 소식이 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레이 쥔 웨이보 계정 캡처.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 쥔 회장은 SA의 발표 직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너무 갑작스럽게 좋은 소식이 왔다"는 소감을 밝혔다. 레이 쥔 회장은 "샤오미가 삼성과 애플을 제치고 유럽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면서 '하트' 세 개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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