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야권 대선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4일 출마선언을 하고, 국민들에게 자신이 대선에 도전하는 이유와 국정 비전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윤석열, 장제원·이용 등 현역의원 영입, 구설수에는 "앞으로 조심"
윤 전 총장 대선캠프는 3일 국민의힘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의원이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게 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윤 전 총장의 정치 행보를 지원해온 장 의원은 앞으로 캠프 실무 전반을 총괄할 예정이다.또한 윤 전 총장 캠프는 같은 날 국민의힘 이용(초선·비례) 의원을 수행실장으로 영입했다. 이 의원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팀 총감독을 맡았으며,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를 역임한 바 있다. 앞으로는 윤 전 총장의 외부 일정을 근접 보좌하게 된다.
장 의원과 이 의원의 합류로 현역의원들의 윤석열 캠프 합류는 더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간담회 뒤에는 박성중, 송석준, 이만희 등 재선 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하기도 했다.
오후에는 서울 은평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해 당원들을 격려하고, 인근 지하철역을 찾아 어깨띠를 두르고 당원 모집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은평갑 선거구는 대표적인 민주당 텃밭으로 16대 국회 당시 한나라당 강인섭 전 의원이 당선된 이래 20년 가까이 보수 정당이 승리하지 못한 곳이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총선 전국에서 가장 힘겹게 싸웠고, 4.7 재보선에서는 극적인 반전을 일으킨 은평 당협을 방문하는 게 좋겠다는 조언을 받았다"며 "제가 중·고등학교를 나온 지역구여서 고향에 온 것처럼 마음이 푸근하다"고 말했다.
'부정식품', '건강한 페미니즘' 등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을 불러온 점에 대해서는 몸을 낮추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에는 재판부와 조직 수뇌부 같은 팀원분들을 설득하는 것이 직업이었고, 정치는 조금 다른데 제가 설명을 자세하게 예시를 들어 하다 보니, 오해를 불러일으켰던 것이 아닌가 한다"며 "앞으로 조심하겠다"고 했다.
최재형, 대국민 출마선언 준비 매진…지지율 반등 계기 될까
국민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다듬고,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등을 예행연습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30~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 최 전 원장의 지지율 직전 주 대비 2.3%p 내린 5.8%를 기록했다.
따라서 4일 출마 선언을 통해 국민들에게 출마를 결심한 배경이나 절실함을 어필할 수 있다면 반등의 계기로 삼을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윤 전 총장이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겸한 기자회견에서 기대 이하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바 있기 때문에, 출마 준비 기간이 더 짧았던 최 전 원장이 충분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한다.
최 전 원장 캠프 관계자는 "출마선언을 통해 세세한 정책이 발표되기는 어렵겠지만, 국민들께서 향후 발표될 정책에 대한 철학적 기조와 방향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준비 기간의 문제라기보다는 절실함과 절박함의 문제이고 세세한 정책은 다양한 분들과 협의해 충실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