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농축산 들썩…7월 소비자물가 4개월 연속 2%대 고공행진

통계청 제공

최근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의 높은 상승률 행진을 보였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21년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6% 올랐다.

소비자물가는 지난 4월 2.3% 오른 후 5월(2.6%)과 6월(2.4%)에 이어 4개월 연속 2%대 물가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4개월 연속 2% 이상 물가가 오른 일은 지난 2017년 1월~5월 이후 4년 2개월만의 일이다.

정부가 올해 물가상승률을 1.8%로 전망한 것과 달리 2%대 물가상승률이 계속된 데 대해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기존에 전망한 흐름을 달리 볼 이유가 없고 지난해에 대한 기저효과도 있어 하반기 물가 상승률이 2분기의 2.5%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생활물가지수도 3.4% 올라 2017년 8월(3.5%) 이후 3년 11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물가 변동이 큰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로 봐도 1.7% 올라 3월 이후 5개월 연속 1%대의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단위:%). 통계청 제공

품목별로 나눠서 살펴보면 상품은 3.8%, 서비스는 1.7%씩 각각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한 자릿수 상승률에 머물렀지만, 9.6% 올라 여전히 큰 상승폭을 기록해 전체 물가의 오름세를 견인했다.

특히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참외(20.3%) 등이 많이 올랐다. 작년 장마와 태풍, 올초 폭설과 한파 등 기상요건으로 작황이 부진한데다, AI 영향으로 달걀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또 최근 폭염으로 가축 폐사가 빈번해지면서 돼지고기(9.9%), 국산쇠고기(7.7%) 등 육류 가격도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2.8% 올랐는데, 경유(21.9%), 휘발유(19.3%), 자동차용LPG(19.2%) 등이 크게 뛰면서 석유류 물가가 19.7% 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7월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1년이 지나 사라지면서 할인폭이 축소되면서 전기·수도·가스는 0.3% 상승했다.

서비스의 경우 개인서비스 중 외식이 2.5%, 외식외가 2.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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