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올림픽 금메달이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올림픽까지 죽기 살기로 하겠습니다. 저의 최종 꿈은 올림픽 금메달입니다"
한국 레슬링의 간판 류한수(33·삼성생명)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따자마자 도쿄올림픽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류한수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2012년 런던 대회 당시 류한수는 공식 국가대표가 아니었다. 당시 레슬링의 간판 김현우의 훈련 파트너였다. 김현우가 런던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올림픽을 향한 염원은 더욱 커졌다.
류한수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이 종목에 출전했다. 당시 우승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마침내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뤘지만 8강에서 탈락했다.
류한수에게 포기는 없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달성하면서 변함없이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과시했다.
류한수는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그리고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 같은 화려한 경력에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한다면 박장순, 심권호, 김현우에 이어 한국 레슬링 사상 네 번째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레슬링은 그동안 올림픽에서 전통의 효자 종목으로 불렸다. 한국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1976년 몬트리올 대회 양정모)을 획득한 종목이다. 지금까지 총 11개의 금메달이 레슬링에서 나왔다.
하지만 레슬링 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악재를 겪었다. 지난 5월 본선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국제대회를 치르는 과정에서 대표팀 내에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 이로 인해 다수의 선수가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했다.
그로 인해 그레코로만형 130kg급의 김민석과 류한수 등 2명만이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김민석은 지난 1일 16강전에서 탈락했다.
이제 류한수의 어깨에 한국 레슬링의 자존심이 걸려있다.
류한수는 3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리는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7kg급 경기에 출전한다.
3일에 16강, 8강, 4강 등 최대 3경기가 열린다. 4일 오전에는 패자부활전이 예정돼 있고 오후에 동메달 결정전과 결승전이 개최된다.
류한수가 자신의 평생 소원을 이루고 한국 레슬링의 희망도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진윤성(고양시청)은 3일 오후 역도 남자 109kg급 A그룹 경기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다이빙 남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을 5위로 통과한 우하람(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날 준결승에 출전한다. 여자탁구 대표팀은 같은 날 독일과 단체전 8강에서 격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