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환(23, 제천시청)이 9년 전 양학선처럼 금빛 착지를 선보였다.
신재환은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합계 14.783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도마 양학선 이후 9년 만에 나온 한국 기계체초의 두 번째 금메달이다.
신재환은 국제체조연맹(FIG) 도마 랭킹 1위, 개인 자격으로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남자 기계체조의 비밀 병기였다. 예선에서도 1, 2차 시기 평균 14.866점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며 메달 전망을 밝혔다.
결선에 오른 8명 가운데 난도 6.0점 기술을 펼치는 선수는 신재환과 아뎀 아실(터키) 둘이었다. 기술 난도가 높은 만큼 착지만 정확하게 수행한다면 메달이 유력했다. 색깔이 문제였을 뿐이었다.
6번째로 나선 신재환은 1차 시기에서 난도 6.0점 '요네쿠라(공중에서 3바퀴 반을 도는 기술)'를 펼쳤다. 연기는 완벽했다. 착지에서 살짝 밀려 라인을 벗어났지만, 14.733점을 받았다.
2차 시기는 여서정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고유기술 '여 2(공중에서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를 선보였다. 역시 착지 과정에서 뒤로 밀려났지만, 14.833점을 기록했다.
1, 2차 시기 합계 14.783점.
신재환에 이어 연기를 펼친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 ROC)도 1, 2차 시기 합계 14.783점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아브리아진의 기술 난도는 둘 다 5.6점. 신재환의 기술 난도가 높아 금메달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단의 도쿄 올림픽 6번째 금메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