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나 1살 때 미국으로 입양돼 체조 국가대표로 성장한 율 몰다워가 한국에 있는 친누나를 찾고 싶어한다는 소식에 국내 누리꾼들이 발 벗고 나섰다.
2020 도쿄올림픽 기계체조 남자 개인 마루운동 결선 경기가 열린 지난 1일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 미국 체조 국가대표 율 몰다워가 등장하자 국내 해설진은 그를 '경태'라고 소개하며 "(그는) 한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누나를 찾고 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소식은 그가 결선 무대에서 수준 높은 실력을 보여준 이후 국내에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내 온라인상에는 그가 한국에 있는 누나를 찾고 싶어한다는 다수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국내 한 누리꾼은 몰다워의 경기가 끝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몰다워가) 친부모를 찾고 싶다고 했다"며 "한국 이름은 경태. 누나가 한국에 살고 있는 것 같은데 경기 보고 가족들 찾았으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자 해당 글을 공감하는 사람들은 이 글을 2600회 넘게 공유하기도 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서도 빠르게 퍼져나갔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날 '누나를 찾는 한인 입양 체조선수'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글은 율 몰다워의 입양 과정을 설명하며 "경태 누님이시거나 소식을 아는 분의 연락이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다른 국내 누리꾼들도 그가 친누나를 만나길 바라고 있다. 한 누리꾼은 "누님을 만났다는 기쁜 소식이 들리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족을 꼭 찾아서 물어보고 싶은 것도 다 물어보고 가슴 속 응어리가 풀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뉴스는 "몰다워는 7월 말로 예정된 올림픽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올림픽 출전 선수 선발전에서 2등으로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며 "큰 화제가 되고 있다"고 소식을 전했다. 이어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이 되기 전 미국 부모에게 입양됐다"며 "콜로라도의 한 농장에서 3명의 형제자매와 자랐고, 7살 때 처음으로 체조를 접했다"고 어린 시절을 주목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생 인종차별적인 농담과 고정관념의 대상이 됐다"고도 설명했다. 이에 대해 몰다워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국가대표는 평생의 꿈이었으며 아시아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반아시아인 폭력 현상에 대한 경각심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몰다워는 지난달 24일 미국 정부 국영 국제방송인 'VOA'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질문에 "내 혈통이다"라며 "항상 내 스스로 문신을 새긴다면 성조기와 태극기를 절반씩 새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미국인뿐만이 아니라) 한국인이기도 하다고 언제나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