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한미, 연합훈련 긴밀히 협의 중…시기·규모 등 미확정"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 연합뉴스
국방부는 지난 1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담화를 내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국방부 차원에서 언급할 내용은 없다"며 훈련 시기와 규모, 방식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는 후반기 연합지휘소훈련과 관련해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상황, 연합방위태세 유지, 전작권 전환 여건 조성, 한반도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외교적 노력 지원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긴밀하게 협의 중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홍철 국방위원장(오른쪽에서 두번째) 등 국회 국방위 방미대표단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애덤 스미스 미 하원 군사위원장과 면담한 뒤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미는 오는 10~13일 위기관리참모훈련(CMST), 16~26일 연합지휘소훈련(CCPT)을 진행하기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해졌다. 방식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지휘소훈련(CPX)이다.

그러자 김 부부장은 1일 밤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남북 정상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는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지난 3월 16일 담화에서 언급한 내용을 되풀이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연합뉴스
우리 정부는 연합지휘소훈련에 대해 "방어적이고 연례적인 연습"이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 왔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훈련을 진행하는 일 자체가 문제라고 비난하는 셈이다.

그는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이라며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 볼 것이다"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 연합뉴스
통일부 이종주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는 한미연합훈련이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지혜롭고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일관되게 노력해 왔고, 앞으로도 이러한 방향에서 계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은 종전에도 한미연합훈련을 전후해서 공식기구나 당국자 명의의 담화, 각종 보도매체 논평 등을 통해 이를 비난하고 중단 등을 요구해 온 사례가 있었다"며 "이번 담화의 명의나 발표 시기 등에 대해 특별히 논평할 사항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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