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중학생 2명이 숨진 사고 이후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지자체가 야간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해운대해수욕장 야간 단속반 근무 시간을 기존 오전 2시에서 오후 6시까지 4시간 연장한다고 2일 밝혔다.
해운대구는 지난달 중학생 사망 사고 당시 해수욕장 안전 관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근무 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수영구 역시 광안리해수욕장 야간 단속반 인력을 10명에서 12명으로 2명 늘리는 등 단속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자체의 이런 조치가 여론 의식한 임시 처방일 뿐, 근본적인 대책과는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주간 개장 시간과 달리 야간에는 소방 당직 인력을 제외하면 여전히 안전 전문 인력은 없는 상황이다.
광안리해수욕장도 단속 인력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4~8명에 불과한 인력이 해수욕장 전체를 관리해야 하는 만큼 빈틈이 예상된다.
해운대구는 예산 상황을 고려해 단속을 강화한 뒤 관계기관과 협의해 안전 인력 배치 등 추가 조치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공무원과 기간제 근무 요원을 충원해 오전 6시까지 단속활동을 벌일 예정"이라며 "추후 관계기관과 대책회의를 거쳐 새벽 시간 안전 요원 배치 문제 등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5일 오전 3시 40분쯤 해운대해수욕장 7번 망루 앞 해상에서 중학생 A군 등 3명이 물살에 휩쓸렸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