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화재 현장에서 인명 수색을 진행하다 소방대원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지난달 31일 발생한 가운데, 한 소방대원의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족한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이 팔을 걷어 붙였다.
1일 소방공무원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화재현장 화상사고 소방관을 위한 헌혈에 동참해달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은 "충남 화재현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최모 소방관이 전신 55% 화상을 입는 안타까운 사고가 일어났다"며 "2일 수술이 진행되는 데 혈액이 부족한 상황이다. 동료 소방관들과 국민들께 헌혈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알렸다.
앞서 충남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충남 천안시 서북구의 한 인테리어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장비 29대, 인력 80여명을 투입해 1시간 50분 만에 진화했지만, 이 과정에서 지붕 잔해가 건물 안에 있던 소방대원 2명에게 무너져내려 각각 중상과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지정 헌혈에 참여하며 SNS에 인증하고 나섰다. 건강 상태로 헌혈에 참여하지 못한 시민들도 관련 내용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최 소방대원의 상황을 알렸다.
한 누리꾼은 "최 소방관님의 쾌차를 바란다. 지정 헌혈하고 집에 왔다. 마감시간까지 헌혈의집에 헌혈하러 오시는 분들 많던데 많은 분들의 염원이 있기를 바란다"며 헌혈증서를 인증했다.
이밖에 "최 소방관님께 헌혈", "빨리 회복하시길", "힘내세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지정 헌혈 인증에 동참했다.
다행히 시민들의 발빠른 동참으로 최 소방대원 수술에 필요한 혈액은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119소방안전복지사업단이 운영하는 '소방의 시시비비' 측은 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 오후 3시쯤 시민들의 동참으로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충족됐다"며 "현재 수술 중이며 함께 해주셔서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