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잘 싸웠다.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 농구가 3패로 올림픽을 마무리했다.
전주원 감독이 이끄는 농구 대표팀은 1일 일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세르비아에 61대65로 졌다. 스페인과 1차전 패배(69대73), 캐나다와 2차전 패배(53대74)에 이어 3패를 기록했다.
마지막 상대는 세계랭킹 8위 세르비아.
초반 10개의 3점슛이 모두 림을 외면하는 등 고전했다. 1쿼터 종료 2분34초 전 박혜진의 3점이 11번째 시도 만에 처음 들어간 3점포였다. 대신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세르비아를 쫓았다. 1쿼터는 12대19, 7점 차.
2쿼터에서도 박혜진의 3점포와 함께 15대19, 4점 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골밑 약점을 드러냈고, 어이 없는 실수까지 겹치면서 점수 차가 다시 벌어졌다. 이어 김단비의 3점으로 쫓아갔지만, 2쿼터는 24대32로 끝났다.
3쿼터부터는 오히려 세르비아를 압박했다.
세르비아의 골밑 공세에 32대40까지 뒤졌지만, 박지수의 2점을 시작으로 김단비, 윤예빈의 연속 3점포로 3쿼터 종료 3분57초 전 40대40이 됐다.
3쿼터를 44대50으로 마쳤지만, 4쿼터 다시 추격을 시작했다. 막내 박지현이 해결사로 나섰다. 46대53으로 뒤진 상황에서 박지현이 3점을 꽂았고, 곧바로 2점을 더 추가했다. 53대56에서도 박지현이 3점을 올렸다. 이어 윤예빈의 3점포로 58대56 역전.
박지현은 58대58 동점이던 종료 4분7초 전에서 3점포를 림에 꽂았다.
마지막 4분을 버티지 못했다. 박지현의 3점이 마지막 득점이 됐다. 61대62로 뒤진 종료 1분12초 전 골밑 득점에 이은 추가 자유투를 내주면서 61대65로 벌어진 채 경기가 종료됐다.
비록 3패로 올림픽은 마무리했지만, 흔히 말하는 졌잘싸 올림픽이었다.
1차전에서 세계랭킹 3위 스페인을 상대로 4점 차 승부를 펼쳤다. 스페인은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46대83, 37점 차로 졌던 상대다. 세계랭킹 4위 캐나다에 53대74, 21점 차로 졌지만, 8위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한국의 세계랭킹은 19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13년 만의 올림픽 본선. 김정은 외 11명이 올림픽 무대가 처음이었지만, 희망을 밝히기에는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