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여정 "한미훈련, 남북관계에 재미없는 전주곡 될 것"

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1일 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남북 정상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남북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북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도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일축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내고 얼마 전 남북 통신선 복원에 대해 "남조선 안팎에서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확대하여 해석하고 있으며 지어 북남수뇌회담(남북정상회담) 문제까지 여론화하고 있던데 나는 때이른 경솔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며 "단절되었던 것을 물리적으로 다시 연결시켜 놓은 것뿐이라는 그 이상의 의미를 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고 밝혔다.

그는 "섣부른 억측과 근거없는 해석은 도리여 실망만을 가져올 수 있다"며 "북남 수뇌들이 직접 두손을 맞잡고 (판문점) 공동선언과 같은 사변적인 합의를 만들어 발표한 후에도 북남관계가 바라지 않던 곡절과 파동을 겪고 위기에로 치달았던 지난 3년간의 과정을 돌이켜 본다면 내가 오늘 말하는 견해가 십분 이해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그러면서 이달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언급했다.

그는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며 "우리는 합동군사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해 논한 적이 없다"고 지난 3월 16일 담화에서 언급한 내용을 되풀이했다.

이어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이라며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와 군대는 남조선 측이 8월에 또다시 적대적인 전쟁연습을 벌려놓는가 아니면 큰 용단을 내리겠는가에 대하여 예의주시해 볼 것이다"며 "희망이냐 절망이냐? 선택은 우리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는 "통신선 복원 이후 내외에서 나오는 남북관계에 대한 기대감 등 여론을 의식해 다소 부드러운 톤을 유지하고 있다"며 "통신선 복원이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우리 측의 용단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합훈련을 강행하면 연락선 복원 그 이상을 바라지 말라는 것을 재차 강조하기 위함이다"며 "전체적으로 남북관계 복원은 희망하고 있다고 읽혀지며, 우리 측을 압박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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