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출장길에 올랐다가 2020 도쿄올림픽에 들러 양궁 국가대표팀을 응원했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일 귀국했다.
정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에서 양궁 국가대표팀의 성과에 대한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선수들과 감독님들이 모두 잘해 주셔서 양궁인들 모두가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부터 올해 양궁협회장에 재선임된 정의선 회장까지 37년 동안 비인기 종목인 양궁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이번 도쿄올림픽을 앞두고는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심박수 측정 장비,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해 왔다.
정 회장은 "화살의 편차 없이 좋은 화살을 골라 쓸 수 있는 고정밀 슈팅머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상계획은) 올림픽이 다 끝난 이후 다른 체육 단체들과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울러 해외 자동차 시장의 전망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정 회장은 "차 판매는 지금 매우 잘 되고 있고 미국의 경우 고점을 찍었다고 본다"며 "백신 접종으로 많은 사람이 일상생활로 돌아간 덕분에 당분간 지속해서 자동차 시장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 노사의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에 대해서는 "노사가 협력한 결과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런 관례가 지속되며 더 많은 대화를 하고, 회사가 잘 되는 방향으로 모든 것을 의논해 합리적으로 결정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MZ세대의 목소리도 많이 반영해서 성과급과 관련한 부분도 건설적인 방향으로 (결정)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직장인 익명앱인 블라인드 등을 통해 제기된 MZ세대 직원들의 성과급에 대한 불만을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최근 정몽구 명예회장이 미국 '자동차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과 관련해서는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회사로서도, 가족으로서도 많은 것을 이뤄놓으셨기 때문에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고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