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대통령선거 출마를 위해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원 지사는 1일 오후 제주도청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갖고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퇴임하는 것에 대해 제주도민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밝혔다.
원 지사는 또 "도지사가 대선을 위해 행정자원을 쓰는 것은 공직윤리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원 지사는 2일 제주도의회에 지사직 사임 통지문을 보내면 오는 12일부터 공식 민간인 신분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경선에 참여한다.
원 지사는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 하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임기를 다하지 못하고 사임하는 것에 대해 "결심할 때 까지 많이 망설이며 고뇌의 시간을 보냈다"며 제주도민에게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원 지사는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다. 국민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 더 이상 지켜볼 수가 없다. 국민의 삶을 지키기 위해선 정권을 교체해야 한다.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져야 한다는 정치적 책임을 느끼게 됐다"며 대선 참여 이유와 배경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 현안인 제주 제2공항에 대해서는 정권교체를 통해 반드시 추진하고 코로나19 방역 역시 만반의 준비가 잘된 만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자신을 응원해 달라고 제주도민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저는 제주의 아들이고 제주는 내 고향 어머니입니다. 제주는 나의 기반이자 토대입니다. 제주에서 딛는 힘으로 목표를 이루고 싶습니다. 제주를 바꾼 도민 여러분의 혁신과 변화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고 싶습니다. 대한민국을 향한 제주인의 도전에 도민여러분의 성원을 부탁드립니다."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가 2일 오전 제주도의회에 제주지사 사퇴 통지문을 보내고, 10일이 지나는 12일부터 공식 민간인 신분으로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제주도정은 12일 이후에는 구만섭 행정부지사가 2022년 6월30일까지 약 11개월 동안 제주지사 권한대행으로 이끌게 된다.
원 지사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도의회에 사퇴 통지서를 보낸 후 코로나19 방역 등 우선순위 정책 등을 구만섭 행정부지사에게 인수인계를 하겠다"며 "도민들이 불안해 하거나 선출직 도지사가 없어서 생기는 문제라는 생각이 없도록 잘 챙기겠다"고 말했다.
원 지사의 사퇴와 함께 제주도정내 측근과 정무직 인사들도 줄줄이 사임해 대선 캠프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개방형 임기제로 선발된 강영진 서울본부장, 김승철 소통혁신정책관, 고경호 공보관은 임기가 보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