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게임업체 크래프톤이 상장을 앞두고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들어간다.
공모가 49만8천원, 청약에 필요한 최소 증거금 249만원이다. 최근 대어급 공모주 중 가장 높은 가격이라는 부담을 딛고 청약 흥행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 중복청약 '막차'…증거금 기록 경신할까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216만3천558주를 대상으로 오는 2~3일에 일반 청약을 받는다. 청약 물량 가운데 절반 정도를 모든 청약자를 대상으로 균등 배정하며, 나머지는 비례 방식으로 배정한다.
개인 투자자는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 공동 주관사 NH투자증권], 인수회사 삼성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증권사별 청약 물량은 미래에셋증권이 79만6천189주(36.8%)로 가장 많다. 이어 NH투자증권이 71만8천301주(33.2%), 삼성증권은 64만9천68주(30.0%)다.
지난주 청약을 받은 카카오뱅크와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도 된다.
크래프톤은 공모주 중복 청약이 금지되는 6월 20일 이전에 첫 증권신고서를 냈는데, 증권신고서 최초 접수일을 기준으로 제도 변경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중복 청약을 할 수 있는 마지막 대어급 공모주인 만큼 크래프톤이 청약 증거금 기록을 넘볼지도 관전 포인트다.
역대 증거금 1위와 2위는 제도 변경 전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80조9천억원과 SK바이오사이언스의 63조6천억원이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했던 카카오뱅크의 증거금은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못 미치는 58조3천억원이었다.
크래프톤 청약 물량의 절반가량은 최소 청약 기준인 10주 이상을 청약한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하게 배정된다.
따라서 청약 최소 단위인 10주 증거금 249만원을 내면 최소 1주 배정을 기대할 수 있다. 중복 청약이 가능하므로 증권사 3곳에서 10주씩 청약하면 최소 3주를 확보하게 된다.
◇ 높은 공모가 '변수'
다만 청약 건수가 균등 배정 물량을 초과하면 전체 청약자를 대상으로 균등 물량을 무작위 추첨 배정한다.
앞서 SKIET와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때는 증권사에 따라 청약 건수가 균등 물량보다 많아 1주도 받지 못하는 청약자도 속출했다.
청약 흥행에 변수는 높은 공모가다. 49만8천원으로 비교적 비싼 공모가가 특히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최소 청약 단위인 10주 청약에 필요한 증거금 249만원은 카카오뱅크 10주 증거금 19만5천원의 약 13배 수준이다. 증권사 3곳에 모두 최소 청약 증거금을 넣으려면 총 747만원이 필요하다.
고평가 논란 속에 크래프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은 243.15대 1이었다. 최근 인기 공모주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기본 1천대 1을 넘는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이에 주관사단 측은 단순히 경쟁률 숫자보다는 참여 기관과 주문의 '질'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주관사단 관계자는 "중소형 기관 투자자보다 기업공개(IPO) 참여 경험이 많고 장기투자 성향이 짙은 대형 기관 투자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했다"며 "대형·우량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양질의 수요예측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크래프톤은 일반 청약을 마무리하고서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