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지롱댕 보르도)의 입에서는 "모르겠어요"라는 말이 연신 나왔다. 그만큼 예상하지 못했던 6실점 패배. 황의조는 아쉬움을 삼키면서 후배들을 감쌌다.
황의조는 7월31일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에서 멕시코에 3대6으로 패한 뒤 "그냥 많이 아쉬운 것 같다"면서 "후배들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사실이고, 우리가 정말 원하는 목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도 사실이다. 내가 팀을 조금 더 잘 이끌었어야 했다는 후회도 들고, 아쉬움도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후배들도 이것으로 축구가 끝나는 것이 아니다. 다시 축구를 해야 한다. 축구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리 일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반 12분 선제골을 내준 뒤 4분 만에 이동경(울산 현대)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내리 2골을 허용했다. 후반 6분 만에 이동경의 추격골이 터졌지만, 또 3골을 연속 헌납했다.
위협적인 슈팅들이 멕시코 골키퍼 기예르모 오초아의 선방에 막힌 것도 아쉬웠다.
황의조는 "충분히 동점골을 넣고, 따라가고, 충분히 역전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았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사소한 실수로 실점을 했는데 그런 부분이 가장 아쉬운 것 같다"면서 "골키퍼와 대결을 한다기보다 공격수들은 어떻게든 득점하려 노력했다. 다만 조금 더 잘 지키고, 역전을 바라봤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2대6으로 뒤진 후반 추가시간 만회골을 넣었다. 온두라스와 3차전 해트트릭에 이은 도쿄 올림픽 4호 골. 한국 올림픽 축구의 한 대회 최다골이다. 종전 기록은 이천수(2000년, 2004년), 박주영(2008년, 2012년), 류승우, 권창훈, 석현준(이상 2016년)의 3골.
황의조는 프랑스 리그앙 시즌 종료 후 쉴 틈이 없었다. 한국으로 돌아와 A매치를 치렀고, 곧바로 올림픽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합류했다. 특히 지롱댕 보르도가 재정난을 겪고 있어 이적설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황의조는 "모르겠다. 아직은 계획된 것은 없다. 나도 시즌 끝나고 휴식을 취하지 못해서 팀과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