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 형'으로 불리는 이강인(20, 발렌시아 CF)도 감정을 추스르기 어려웠다. 형들과 달리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 올림픽도 남은 상황. 하지만 뒤늦게 합류해 준비한 첫 올림픽이 못내 아쉬웠다.
이강인은 31일 도쿄 올림픽 남자 축구 멕시코와 8강전에서 후반 27분 교체 투입됐다.
앞서 조커로 투입돼 3골을 몰아친 루마니아, 온두라스전처럼 반전을 꾀했지만, 3대6 완패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특히 이강인은 올해 올림픽 대표팀에 처음 합류했다. 그동안 A대표팀에서 뛰느라 김학범 감독의 호출에 응할 수 없었다. 이강인의 합류로 누군가는 탈락할 수밖에 없었기에 이강인도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이강인은 "다른 것보다 팀 동료들과 코칭스태프에 감사하다. 지난 3년 동안 소집되고 마지막에 못 들어온 형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긴 기간 동안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안 좋은 결과가 나왔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기에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이제 스무살이다.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도, 2024년 파리 올림픽도 연령 제한(23세 이하)에 걸리지 않고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다음 대회에 대한 생각보다 현재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컸다.
이강인은 "지금으로서는 남은 다른 대회들이 머리 속에 안 들어온다. 이 대회를 준비하면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 준비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와 아쉽다"면서 "다음 대회에서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해야 한다. 나와 선배들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