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전 아버지에 이어 이번에는 딸의 차례다.
여서정(19, 수원시청)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종목에 출전한다.
여서정은 2019년 10월 세계선수권대회 도마 결선에서 최하위에 그쳤다. 하지만 올림픽 단체전 출전 국가(12개) 선수들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 선수들에게도 성적에 따라 올림픽 티켓을 나눠주는 국제체조연맹(FIG) 방침으로 출전권을 얻었다.
25년 전 아버지에 이어 딸이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에 도전한다. 여서정의 아버지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50) 경희대 교수다.
여서정은 아버지 고유의 기술 '여 2'를 변형한 자신 만의 기술 '여서정'을 결선에서 펼칠 계획이다.
여서정의 고유 기술 '여서정'은 아버지의 기술 '여 2(양손으로 도마를 짚고 두 바퀴 반을 비틀어 내리는 기술, 900도 회전)'보다 반 바퀴 덜 도는 720도 회전 기술이다. 난도 6.2점 짜리 기술로, 완벽하게 착지만 하면 메달도 가능하다.
여서정은 "난도 점수가 높은 '여서정' 기술로 결선을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여자 도마는 시몬 바일스(미국)가 기권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사일스는 15.183점 전체 1위로 도마 결선에 진출한 금메달 후보다 미국은 2위 제이드 케리와 함께 4위 마이케일러 스키너가 바일스 대신 도마 결선에 출전한다. 결선 출전 선수는 국가당 2명으로 제한된다.
여서정은 1, 2차 시기 평균 14.800점 전체 5위로 결선에 올랐다. 케리, 스키너, 그리고 3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 다음이다. 케리와 안드라데, 스키너는 난도 6.0점 짜리 기술을 펼친 반면 여서정은 난도 5.8점, 5.4점 짜리 기술로 예선을 통과했다.
난도 6.2점 짜리 '여서정'을 완벽하게 선보인다면 부녀 메달리스트의 탄생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