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잠잠했던 친문 의원들이 기지개를 켜면서 민주당 경선 구도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민주주의 4.0 결단의 시간 임박…"10명 이상 뜻 모아"
29일 토론회를 가진 민주주의 4.0(민주당 내 친문의원 모임)은 이재명 경기지사의 핵심 공약인 '기본소득'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이 지사의 정책에 대한 비판이기도 하지만,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를 계승하는 4기 민주 정부론'을 강조하면서 우회적으로 이 지사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뜻을 표명한 셈이다.
민주주의 4.0 소속 중진의원은 CBS노컷뉴스에 "경선 과정에 참전해야 하는 게 아니냐. 나도 8월 초엔 움직일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쪽으로 (가자고) 얘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이낙연 후보 쪽으로 가자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어떤 방식으로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지에 대해선 결론을 내지 않았다.
10명 이상 의원들이 함께 움직이자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집단 행동'에 대한 부담감도 여전한 분위기다.
한 민주주의 4.0 소속 의원은 "10명 의원이 같이 움직이는 쪽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고 했지만, 또다른 의원은 "우리 모두가 모여서 지지 선언을 하진 못할 것 같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금까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유보해온 친문 의원들의 막판 고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수 의원들은 이르면 8월 초, 늦어도 8월 중순엔 어떤 식으로든 가시적인 움직임은 있을 거라고 입을 모았다.
복수 의원들은 "8월 첫 째주 휴가 기간이 지나는대로 공개 지지 표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측 평가 절하 속 경계…이낙연 캠프는 기대
이낙연 캠프에서도 친문 의원들 영입에 어느 때보다 공을 들이고 있다.여권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낙연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지만, 전체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가 상당한 만큼 판세를 뒤집을 '결정적 한 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친문 주류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합류로 방황하던 친문 표심을 상당수 가져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상당하다.
이낙연 캠프 내 핵심 의원은 "충격파를 주기 위해 함께 들어오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재명 캠프측은 정무적 의미를 최소화하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또 민주주의 4.0의 전신인 '부엉이모임'과는 결이 다르지만 박주민·이재정 의원처럼 '신(新) 친문' 의원들이 최근에 캠프에 합류한 것을 부각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는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의원과 찍은 사진을 올리며 "두 의원님 모두 그동안 당의 개혁적인 정책에 앞장서 주셨고 우리 정치의 미래를 밝힐 분들"이라며 "저 뿐만이 아니라 개혁적인 4기 민주정부로의 재창출을 열망하는 국민께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