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20, 광주여대)이 한국 하계 올림픽의 새 역사를 썼다.
안산은 30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R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하계 올림픽 역사상 첫 3관왕이 탄생했다.
앞서 양궁에서 다수의 2관왕이 배출됐지만, 도쿄 올림픽부터 혼성전이 추가되면서 3관왕 탄생이 가능해졌다. 안산은 랭킹 라운드 1위로 혼성전 출전권을 얻었고, 혼성전 금메달과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올림픽 양궁 역사상 첫 3관왕이기도 하다.
동계 올림픽에서는 2006년 토리노 대회 쇼트트랙 진선유, 빅토르 안(러시아 귀화 전 안현수)이 3관왕에 오른 바 있다.
준결승에서 고비를 넘었다. 맥켄지 브라운(미국)과 접전 끝에 슛오프에 들어갔고, 안산은 10점을 꽂아 결승행 티켓을 잡았다.
1세트는 28대28 무승부. 첫 발이 아쉬웠다. 첫 화살을 8점에 꽂은 안산은 연속 텐으로 세트 스코어 1점을 챙겼다. 2연속 텐으로 감을 잡았다. 2세트는 3발 모두 10점. 오시포바도 29점을 쐈지만, 안산이 이겼다. 세트 스코어는 3대1.
3세트부터 조금 흔들렸다. 첫 발이 8점에 그치면서 27대28로 졌다. 4세트 역시 3발 모두 9점에 쏴 27대29로 내줬다. 세트 스코어는 3대5가 됐고, 마지막 5세트를 잡아야 슛오프로 갈 수 있었다.
안산의 집중력은 막판 더 강해졌다. 5세트를 29대27로 잡으면서 승부를 슛오프로 끌고 갔다.
마지막 한 발. 먼저 활시위를 당긴 안산은 10점을 명중했다. 이어 오시포바의 화살은 8점에 맞으면서 금메달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