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공이 좋았다" 류현진 활약에 반한 TOR 포수 맥과이어


메이저리그 토론토 류현진. 연합뉴스



수비 이닝이 길어지면 투수 뒤에서 공 하나하나에 집중해야 하는 야수들은 금방 지치기 마련이다. 야수진의 수비 시간을 줄여준 류현진의 활약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타격 폭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볼넷 없이 2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토론토의 13대1 대승을 견인한 류현진은 이로써 토론토 투수 가운데 가장 먼저 시즌 10승(5패)을 달성했다. LA 다저스 시절을 포함해 한 시즌 두자릿수 승리는 이번이 네 번째다.

또 류현진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을 3.26으로 낮췄다.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리스 맥과이어는 에이스의 눈부신 호투에 감탄 일색이었다.

맥과이어는 "류현진 선수가 던진 모든 공이 제구가 잘 됐다. 오늘 정말 잘 던졌다. 특히 방망이에 약하게 맞은 타구가 정말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맥과이어는 "야수들이 (수비를 일찍 마치고) 덕아웃에 빨리 복귀해 공격을 준비할 수 있게끔 류현진이 순식간에 끝낸 이닝도 많았다. 대단했다"고 덧붙였다.

강한 타구를 맞지 않으면 상대 타선의 장타 생산력을 줄일 수 있고 더 나아가 실점 가능성 자체를 억제할 수 있다.

류현진은 세 차례 득점권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삼진을 잡거나 약한 타구에서 비롯된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도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류현진의 위기는 대부분 경기 초반에 몰렸다. 류현진은 3회부터 5회까지 연속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면서 야수들을 도왔다.

류현진의 이날 호투가 더욱 대단한 이유는 그가 등판 하루 전에 조부상을 겪었음에도 끝까지 차분함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할아버지께서 야구를 좋아하셨다. 마지막까지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려 기쁘다"고 말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이 마음 아픈 일을 겪고도 정말 잘 던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