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24, KB국민은행) 은빛 총성을 울렸다.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민정은 29일 완사에서 291점, 30일 급사에서 293점을 쏴 합계 584점 8위로 결선에 턱걸이했다. 9위 조라나 아루노비치(세르비아)와 동점이었지만, 가장 이너 텐(inner, 가장 중앙의 원)을 쏜 횟수에서 하나 앞서며 극적으로 결선행 티켓을 땄다.
급사로 진행된 결선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탈락이 없는 첫 스테이지에서 14점을 쏴 선두로 나섰다. 이어진 엘리미네이션 스테이지에서도 줄곧 선두를 유지했다. 비토리나 바차라시키나(ROC, 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9시리즈에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10시리즈에서 4점을 쏴 5점을 기록한 바차라시키나와 합계 38점 동률이 됐다.
이어진 슛오프. 결선 내내 집중력을 발휘했던 김민정이 무너졌다. 김민정은 슛오프에서 5번의 사격 중 1발만 명중하며 눈물을 흘렸다. 앞선 10번의 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1점을 기록한 적이 없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슛오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