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순사건 유가족을 만나 특별법 제정 이후 후속 조치에 대해 "한치의 뒤틀림 없이 진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전남 동부권을 찾은 이 대표는 30일 오전 순천 팔마체육관 앞 여순항쟁탑 참배한 후 여순사건 유족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표는 참배에 앞서 방명록에 '국민의 힘으로 여수와 순천의 아픔과 꾸준히 함께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여순사건 유족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피해자와 희생자 유가족들이 살아 계시는 동안 가슴에 진 응어리를 풀어 들어야겠다는 의지가 있다"며 "여순사건 특별법 제정 이후 진행되는 조사 과정 등에서 조금의 뒤틀림도 없이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3사건과 연계성이 있는 여순사건이 더 먼저 다뤄졌음에도 올해에야 여야 합의로 진행이 됐다"며 "다소 더뎠던 진행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또 "특별법 후속 조치에서 특히 중요한 것은 희생자, 유가족의 명예회복과 더불어 이념적 환경 속에서 응어리진 아픔에 대한 배·보상 문제일 것"이라며 "여순사건이 발생한지 73년이 흘렀다. 지금이라도 더 늦어지지 않게 진상규명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내게 미처 전달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면 이 자리에 함께한 4명의 국회의원에게 알려주면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2년간의 진상규명 조사 기간 동안 국방부, 경찰청 등 국가기관이 가진 기록물을 공개할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참석자의 질문에 "소실된 자료들도 있어 연구를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공식적으로 보유한 기록들이 있다면 최대한 공개 협조하도록 당 차원에서 주장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 이어 순천시 아랫장 시장에서 전남 소상공인연합회 간담회를 가진 후 포스코 광양제철소 방문을 끝으로 전남 동부권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 대표의 호남 방문은 지난달 광주 학동 건물 붕괴사고 분향소 방문 이후 1달 반 만으로, 전남 동부권을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의 이번 방문은 최근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세로 돌아선 호남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