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 무대에서 2연패를 당했다.
대회 첫 경기에서 강호 스페인을 상대로 선전한 끝에 4점 차 분패를 당했단 한국은 29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농구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53대74로 졌다.
세계 랭킹 3위 스페인전에서 저력을 확인한 '전주원호'는 이날도 세계 4위 캐나다를 상대로 분전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강력한 화력을 자랑하는 캐나다의 야투 성공률을 38.9%로 묶었다.
하지만 높이의 열세가 변수였다. 한국은 리바운드 싸움에서 캐나다에 32대54로 크게 밀렸다. 공격리바운드를 무려 22개나 허용했다.
아시아 농구는 북중미나 유럽에 비해 피지컬에서 다소 밀리는 편이다. 평균 신장도 한국 대표팀은 180cm로 캐나다(185cm)보다 약 5cm 정도 작다.
한국의 간판 센터이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도 활약 중인 박지수는 캐나다의 높이에 맞서 15득점 11리바운드 5블록슛으로 분전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내달 1일 세르바이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세르비아 역시 세계 랭킹 8위의 강호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나라다. 그만큼 한국에게는 쉽지 않은 조 편성이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현재 2패를 기록 중이다. 8강 진출을 위해서는 1승 이상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세르비아를 상대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하지만 13년 만에 올림픽 무대를 밟은 여자농구 대표팀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한국은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농구 랭킹에 등재된 124개국 가운데 12개 나라에게만 허락된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은 팀이다. 그 자체만으로 올림픽 무대를 즐길 자격이 있다.
선수들도 자신감이 넘친다.
박지수는 경기 후 대회 조직위원회를 통해 "세르비아가 만만치 않은 상대지만 우리 모든 선수들이 지려고 경기에 나오는 건 아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이겨서 꼭 진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조가 조금 힘든 조였지만 정말 재밌는 경기를 하고 있는 거 같다. 이번 경기가 아쉽고 지난 경기도 아쉽지만 우리는 한 게임 한 게임,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