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정석비행장' 토론회 무산…성산주민 반발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 들어서려던 오영훈 국회의원이 서귀포시 성산주민들의 저지에 막혀 있다. (이인 기자)

대한항공이 소유한 정석비행장을 제주 제2공항 대안으로 활용하기 위한 토론회가 연기됐다.

향후 일정 등을 설명하려던 오영훈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을)의 기자간담회도 제2공항 예정지인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의 강한 저지로 무산됐다.

오 의원과 송재호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갑)이 29일 제주상공회의소에서 공동 주최하려던 '제주지역 공항인프라 확충 및 갈등해소 해법 모색 토론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서귀포시 성산읍 제주 제2공항 예정지의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환경부가 반려함에 따라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대한항공 소유 정석비행장을 제2공항 대안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모색하려는 토론회였다.

국토부의 최종 결정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다른 대안을 논의하는 것에 강한 반발을 하고 있는 제2공항 찬성단체들과의 물리적 충돌을 우려해 무기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토론회 연기 사유와 향후 일정, 방향 등을 설명하려던 오영훈 의원의 기자간담회도 서귀포시 성산읍 주민들의 강한 항의로 무산됐다.

오 의원은 29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간담회를 할 계획이었지면 성산 주민 60여 명이 입구를 봉쇄하고 저지하면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오 의원은 도의회 앞 마당에서 기자들과 약식 브리핑을 갖고 "차후 일정과 방역 상황을 고려해 정석비행장 활용 토론회를 개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환경부의 반려 결정과 관계없이 지난 2019년 2월 당정 협의때부터 정석비행장 활용을 통해 제주 제2공항을 둘러싼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고 밝혔다.

오영훈 의원은 "이제 찬성과 반대의 갈등을 넘어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된다"며 "찬성단체가 대표단을 구성해서 오면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오 의원은 이어 "이날 토론회는 연기하고 향후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정석비행장 활용 토론회를 열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열려던 토론회에선 제주지역의 항공수요 및 정책분야 검토라는 주제로 유재영 한양대학교 교통물류학과 겸임교수가 발표하고, 김한용 전 한국도로학회장이 정석비행장에 대한 공항기술분야 검토를 주제로 정석비행장 활용의 걸림돌로 지적된 안개‧공역겹침‧돌풍 등의 기술적 검토와 극복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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