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조 여왕을 짓누른 압박감…바일스, 개인종합 기권[도쿄올림픽]

시몬 바일스. 연합뉴스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도 올림픽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미국체조협회는 29일 성명을 통해 "바일스가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합 결선에 기권하고, 제이드 캐리가 대체 선수로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일스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체조 여왕이다. 2016년 리우 올림픽 4관왕으로 도쿄에서는 6관왕에 도전했다.

하지만 6관왕 도전은 시작부터 삐걱거렸다.

바일스는 첫 금메달이 걸린 지난 27일 단체전에서 첫 종목인 도마 연기를 마친 뒤 기권했다. 평소 15점대를 받았던 점수가 13점대에 그쳤고, 바일스는 기권했다. 결국 미국은 금메달을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에 내줬다.

부상은 아니었다. 바일스는 정신적인 문제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라는 타이틀, 그리고 올림픽이 주는 무게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바일스는 "올림픽이 재미있지 않았다"면서 "이번 올림픽은 나 자신을 위한 대회였다. 그런데 올림픽에 온 뒤 다른 사람들을 위해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일을 다른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는 것을 위해 뺏겼다는 사실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고 눈물을 흘렸다.

이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내 어깨에 전 세계의 무게가 얹어진 것 같다"고 부담을 드러냈다.

미국체조협회도 "바일스가 정신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경기에 출전하지 않을 것이다. 이어 열리는 종목별 결승 출전 여부도 추후 결정될 것"이라면서 "우리는 바일스의 결정을 지지한다. 바일스의 건장이 최우선이다. 그런 용기를 낼 수 있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롤모델인 이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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