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스윙 세리머니 "야구 강백호 선수와 약속"[도쿄올림픽]

28일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요코하마 국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축구 대한민국 vs 온두라스 경기에서 한국의 이강인 선수가 한국팀의 여섯 번째 골을 넣고 세리머니 하고 있다. 이한형 기자

"골 넣거나 홈런치면 서로 세리머니하기로 해서요."

4대0으로 앞선 후반 12분 이강인(발렌시아 CF)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강인은 5대0으로 달아난 후반 37분 김동현(강원FC)의 패스를 시원한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했다. 이어진 세리머니 타임. 이강인은 배트를 휘두르는 포즈의 스윙 세리머니를 펼쳤다.

두 살 터울 또래 야구 선수 강백호(KT)와 약속이었다.

이강인은 28일 온두라스전에서 6대0으로 승리한 뒤 "어떻게 하다가 야구 강백호 선수와 알게 됐다. 연락을 하면서 골 넣거나 홈런치면 서로 세리머니를 하기로 했다. 큰 의미는 없다. 관심을 받아서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면서 "세리머니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세리머니보다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강인이 스페인 라리가 무대를 누비는 축구 최고의 젊은 스타라면 강백호는 KBO리그에서 타율 1위(3할9푼5리), 타점 3위(61타점)에 올라있는 야구 최고의 젊은 스타다.

둘 모두 어린 나이에도 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었다.

이강인은 뉴질랜드와 1차전 선발 출전 이후 루마니아와 2차전, 온두라스와 3차전에 모두 교체로 출전했다. 오히려 더 날카로웠다. 루마니아전에서 2골을 터뜨렸고, 온두라스전에서도 특유의 왼발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이강인은 "골보다 팀 승리가 가장 중요하다. 그것을 위해 이틀 동안 코칭스태프와 정말 힘들게 잘 준비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면서 "큰 승리를 거둬 행복하다.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다음 경기도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강인도, 김학범호도 점점 나아지고 있다.

이강인은 "왼발 슈팅은 골 넣기 전에도 시도했는데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조금 아쉽다"면서 "최상의 컨디션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상대를 분석하겠다. 다음 경기에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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