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EN:]"명곡은 영원하죠"…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연가'

故이영훈 작곡가 명곡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윤도현, 차지연, 김성규 등 출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5일까지

CJ ENM 제공

"이대로 떠나야만 하는가 / 너는 무슨 말을 했던가 / 어떤 의미도 어떤 미소도 / 세월이 흘러가는 걸"(-그녀의 웃음소리 뿐 中)


지난 1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한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대한민국 팝 발라드 개척자 故이영훈 작곡가의 명곡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붉은 노을', '옛사랑', '소녀',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 '깊은 밤을 날아서' 등 그가 작사·작곡하고 이문세가 불러 1980~90년대를 풍미한 히트곡을 세심하게 엮었다.

2017년 초연, 2018년 재공연 이후 3년 만에 관객을 만난다. 28일 열린 '광화문 연가' 온라인 프레스콜에서 만난 창직진과 배우들은 이 작품의 매력으로 음악을 첫 손에 꼽았다.

이지나 연출은 "20년간 뮤지컬 연출을 하면서 '아름다운 음악은 영원하다'고 느꼈다"며 "이 작품 속 故이영훈 작곡가의 모든 곡은 히트곡을 넘어 명곡으로 인정받고 나아가 고전의 반열에 올랐다"고 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故이영훈 작곡가의 곡은 보편성과 우아함을 동시에 갖고 있다. 성인가요가 대세였던 1980년대에 그는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같은 존재였다"고 했다.

이 작품은 죽음을 눈앞에 둔 중년의 작곡가 '명우'가 시간여행 가이드 '월하'의 안내로 떠나는 기억여행 이야기를 감성적인 음악으로 풀어냈다. 명우 역은 윤도현과 엄기준, 강필석이 맡는다.

윤도현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건 2016년 '헤드윅' 이후 5년 만이다. 광화문연가이기 때문에 (뮤지컬 무대) 은퇴를 번복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강필석은 "3년 만에 다시 명우를 연기한다. 故이영훈 작곡가의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곡을 많이 부를 수 있다는 점이 이 캐릭터의 최고 매력"이라고 엄지를 들었다.

CJ ENM 제공

월하 역은 차지연과 김호영, 김성규가 번갈아 연기한다. 초연 이후 4년 만에 월하로 컴백한 차지연은 "초연 때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무대에 오르고 있다. 지금의 월하는 오로지 명우만을 위해 존재하는 캐릭터"라고 했다. 당시 드물었던 젠더프리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용감한 시도를 할 수 있는 무대를 허락해준 이지나 연출에게 감사하다. 누구나 (젠더프리 캐스팅)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성규는 "초연 때는 '젊은 명우'를 연기했는데 이번엔 역할이 바뀌었다. 어떻게 공연했는지 모를 정도로 무대에서 많이 떨렸는데 어려운 발걸음해준 관객 덕분에 힘을 냈다"고 했다.

극중 시간여행을 떠난 명우는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옛사랑 '수아', 마지막 사랑이자 아내인 '시영', '괴거 명우', 과거 명우의 첫사랑인 '과거 수아'와의 시간을 추억한다. 이 작품의 메시지는 결국 사랑으로 귀결된다.


윤도현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랑이다. 관객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듬뿍 느끼면 좋겠다"고 했다. 김호영은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옛것이 그리워지는 것 같다. 사랑을 추억하면서 지쳤던 마음을 추스르길 바란다"고 했다. 이자나 연출은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은 사랑에 있다. 깊은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병구 안무감독은 "공연 보고 집에서 부부 또는 연인끼리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뮤지컬"이라고 했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9월 5일까지.
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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