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소식통을 인용해 탈레반 공동 설립자이자 카타르에서 탈레반 사무소를 이끌고 있는 물라 압둘 가니 바라다르가 이날 톈진에서 왕이 부장과 회동했다고 보도했다. 회동에서 어떤 내용이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중국은 미군이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 정세가 요동치고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면서 생기는 혼란을 틈타 테러리스트(신장위구르 독립주의자)들이 국경을 접한 신장에 잠입하거나 아프카니스탄의 혼돈이 신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은 현실적인 힘과 영향력을 가진 탈레반을 인정하고 대화 파트너로 삼아 아프가니스탄을 안정시키려하고 있다. 탈레반도 "우리 영토는 결코 이웃 국가들에 적대적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과거 과격한 탈레반 이미지를 세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샨시성 시안에 있는 시베이(西北)대 국제관계학과 옌웨이 교수는 SCMP에 "탈레반이 정부가 되든 아니든 아프가니스탄의 정치 발전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세력"이라며 "중국은 탈레반을 통해 다른 테러 조직에 일정한 제약을 가할 수 있고 이는 중국의 안보와 지역 안보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앞서 2019년에 탈레반 대표 9명이 베이징을 방문해 당시 아프가니스탄 특별대표였던 덩시쥔을 만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