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교돈(29, 한국가스공사)이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교돈은 27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 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 초과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반 콘라드 트라이코비치(슬로베니아)를 5대4로 누르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지난 24일 남자 58kg급 장준(21, 한국체대)의 동메달에 이은 도쿄 올림픽 태권도 두 번째 메달이다.
인교돈은 준결승에서 데얀 게오르기예프스키(북마케도니아)에 패해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인교돈은 트라이코비치의 머리에 발차기를 날려 3점을 선취했다. 2라운드에서는 상대 감점으로 1점을 추가했다. 3회전 초반 감점과 주먹 공격으로 2점을 내줬지만, 다시 상대 감점으로 달아났다. 막판 주먹 두 방으로 2점을 더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을 잘 버티며 동메달을 차지했다.
인교돈은 인간 승리의 아이콘이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친구를 따라 태권도를 시작한 인교돈에게 2014년 시련이 찾아왔다. 스물둘 대학교 4학년 때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지만, 인교돈은 암을 이겨내고 다시 도복을 입었다.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은메달을 따며 재기했고, 세계랭킹을 2위까지 끌어올렸다. 스물아홉 늦은 나이에 첫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하지만 인교돈의 발차기는 늦지 않았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남들보다 힘들었지만, 값진 올림픽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