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vs 반윤 구도…경선룰 논쟁 불붙는다
27일 CBS 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룰'을 대선주자들이 참여하는 기구에서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예정이다. 현재 경선준비위원회가 운영 중이지만 경선룰은 대선주자와 최고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친(親) 윤석열 계파가 당 전면에 등장하며 '친윤 대 반윤' 계파 구도가 명확해진 상황에서 경선룰은 최대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당 바깥에만 있던 윤 전 총장이 현행 경선룰(당원 50%‧여론조사 50%)의 조정을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당 생활 기간이 없고, 또 한때 국정농단 수사를 지휘하는 등 국민의힘 전통 지지층과 대척점에 섰던 윤 전 총장 입장에선 당원 비중은 낮추고, 여론조사 비중은 높이는 경선룰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당내에선 "윤 전 총장의 중도확장은 명분일 뿐 결국은 유리한 룰을 요구하는 것"이란 말도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CBS 노컷뉴스에 "윤 전 총장이 경선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도 결국 자신이 다른 상대 후보군에 비해서 당에서 늦게 활동했고, 또 당원과의 접점이 없어 불리하다고 판단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하지만 그런 취지라 해도 빨리 입당해 당원 마음을 잡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드루킹·박근혜도 변수…자세 한껏 낮춘 윤석열
최근 사면론과 함께 불거진 박근혜 전 대통령 이슈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두고선 이미 친윤 대 반윤의 다툼이 시작됐다. 드루킹 사건을 두고선 더불어민주당을 넘어 국민의힘 내에서도 '윤석열 원죄론'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지지하는 김용판 의원은 "당시 중앙지검은 적폐수사에 대해 어마무시한 화력을 퍼부었지만, 드루킹 사건에는 전혀 수사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고 윤 전 총장을 비판했고, 홍준표 의원도 "당시 사건의 은폐 당사자로 지목됐던 분까지 나서서 자기가 몸담았던 문재인 정권의 정통성을 거론하는 것은 정말 어불성설"이라며 "당시 경찰에서 김경수 경남도지사의 휴대전화·계좌 추적을 하고자 했지만 그 영장을 기각한 것이 당시 중앙지검장이었던 윤석열 후보 아닌가"라고 몰아세웠다. 윤 전 총장은 "어이없는 얘기"라며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이후 벌어질 야권 내 다툼을 예상이라도 한 듯 "항간에는 사면이 야권을 갈라놓기 위한 정치적 술책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헌법이 부여한 고귀한 권한을 악용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한편에선 "이미 이준석 대표가 '탄핵의 강'을 건넜고, 최근 2030 당원이 크게 늘어난 상황에서 박근혜 탄핵 원죄 이야기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