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는 지난 25일 트위터를 통해 "유니폼에 대한 매우 성차별적인 규칙에 항의하는 노르웨이 팀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핸드볼연맹이 성차별에 대한 벌금을 물어야 한다"며 "내가 여러분을 위해 벌금을 기꺼이 내겠다. 계속 싸워달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팀은 인스타그램으로 "지지해줘서 고맙다"고 화답했다.
국제핸드볼연맹 비치핸드볼 경기 규정에 따르면 여성 선수는 양팔 전체가 드러나고 딱 붙는 스포츠 브라와 옆면 길이가 10cm를 넘지 않는 비키니 하의를 입어야 한다. 남자 선수는 달라붙는 탱크톱 상의와 최소 무릎 위 10cm 길이의 너무 헐렁하지 않은 반바지를 입도록 규정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럽핸드볼연맹은 해당 사건이 언론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일으킨 파장을 인정하면서, 노르웨이 핸드볼 협회가 낸 1500유로의 벌금을 "스포츠 분야에서 여성들의 평등을 지지하는 주요 국제 스포츠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르웨이 여자 비치핸드볼 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유럽핸드볼연맹의 이 같은 결정을 공유하며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믿는다"며 기뻐했다.
일부 스포츠 종목에서 여자 선수들의 유니폼 등의 성적 대상화 논란과 이에 대한 반발은 계속돼왔다.
독일 여자체조 대표팀은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체조 예선 경기에서 체조 선수들이 통상적으로 착용하는 수영복 형태의 유니폼이 아닌 발목까지 다리를 덮는 형태의 유니폼 '유니타드'를 입고 출전했다.
독일 대표팀은 지난 4월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2021 유럽 체조선수권대회에서도 유니타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고, 당시 독일체조연맹은 체조 선수에 대한 성적 대상화에 반대하는 성명을 낸 바 있다.
올림픽 주관방송 OBS의 야니스 이그재르커스 대표이사는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선수들 특정 부위를 클로즈업하는 장면을 이번 대회에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며 "특히 여자 선수들의 이미지를 지나치게 성적 대상화하는 부분을 없애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