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非수도권 확진비율 3주 만에 19%→34% 급증"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비수도권 지역의 확진비율이 3주 만에 2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달 첫째 주 18.9%였던 비수도권 지역의 발생비율이 7월 둘째 주 19.5%→7월 셋째 주 26.6%로 오른 데 이어 지난주 기준 34%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초 4차 대유행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 나갔지만 최근 수도권 확산세는 정체기에 접어든 반면 휴가철을 맞아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비수도권은 연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천명대까지 올랐던 수도권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700명대 환자가 나왔지만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 21일부터 505명이 확진된 이날까지 1주일째 500명대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전체 대비 비율도 연이틀 40% 안팎에 이르고 있다.
 
집단감염 발생 자체도 수도권보다 배로 높았다. 방대본이 지난 11~24일 2주간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비수도권의 집단발생 사례는 1162명(전체 33.3%)으로 수도권(774명·전체 11.4%)에 비해 3배 가까운 수치를 보였다.
 
다만, 모든 지역을 통틀어 최다 전파경로는 '선행 확진자 접촉'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에서 각각 54.4%(3677명)·40.7%(1420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집단감염의 양상도 차이를 보였다. 수도권은 서울 마포구 주점과 관악구 사우나, 강남구 백화점 등 일상적인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감염이 번진 데 비해 비수도권은 주점과 노래연습장, 체육시설, 휴양시설 등에서 감염이 시작돼 지인·가족을 거쳐 추가전파되는 특징을 보였다.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8월 휴가철과 방학기간 동안 전국적 이동량이 증가하고, 이에 따른 집단발생 증가도 예상하고 있다"며 "이동과 모임을 자제해 주시고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하실 때에는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같은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전파속도가 빠르고 감염력이 강한 인도발(發) 델타형 변이바이러스는 이미 국내 '우세종'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주간 방역당국이 국내발생 중 알파형(영국 변이)·베타형(남아공 변이)·감마형(브라질 변이) 등 주요 변이바이러스 4종을 검출한 사례는 54.8%(2249건 중 1233건)로 나타났다. 이 중 델타 변이의 검출률만 48%(1080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직전 주인 33.9%보다 10%p 이상 증가한 수치다.
 
방대본이 지난 18~24일 신규 확진자에 대한 유전자 분석한 결과, 1412건의 주요 변이가 확인됐고 이 가운데 무려 87.96%에 해당하는 1242건이 델타형이었다. 전파경로는 1233건이 국내 감염, 179건이 해외유입 사례다.
 
방역당국이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지난 24일 기준) 검출한 변이바이러스는 총 6016건으로 델타형(2983건)이 이전까지 최다 유형이었던 알파형(2869건)을 앞질렀다. 이어 베타형(146건), 감마형(18건) 순으로 집계됐다.
 
이 단장은 "현재 델타 변이는 전세계적인 우세 변이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 미국과 유럽은 당초 8월말 경 전체의 90%를 델타 변이가 차지할 것이란 평가를 내놓았지만 이달 말 이미 이 수치에 근접하는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이제 델타 변이가 우세형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적으로 입증된 최선의 대응수칙은 방역수칙의 준수와 거리두기의 확대와 같은 고전적인 방법이며 백신을 통한 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궁극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며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강화는 이러한 감염병 유행 환경에서 불가피한 선택으로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22일 1842명까지 치솟았던 확진자 수가 1200~1300명대로 다소 줄었지만, 이는 결코 안정세로 볼 수 없다고도 강조했다.
 
이 단장은 "현재는 빠르게 증가하던 환자 증가세가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은 감소세가 아니다"라며 "거리두기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시점에서 완만한 감소세로 반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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