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브리핑에서 "정부는 남북 합의에 따라 오늘부터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것을 환영한다"면서, "남북 간 소통이 다시는 중단되지 않고, 복원된 통신연락선을 통해 남북 간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고 합의사항들을 실천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번 통화에서 우리 측 연락대표는 '통화가 재개돼 기쁘다.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된 만큼 온 겨레에 기쁜 소식을 계속 전할 수 있길 바랍니다'라고 말했고, 북측 대표는 이에 경청하고 호응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측 대표가 예전처럼 오전 9시와 오후 5시의 두 차례 정기 통화를 할 것을 제안했고, 북측이 동의해 이날 오후 5시 다시 통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대변인은 또 통신연락선 복원 합의에 조건이 있었는지,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남북연락채널 복원은 남북 정상의 친서교환을 통해 공감을 이루고 합의한 사안으로 어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세부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며, "두 정상이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단절된 데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조속한 관계복원과 신뢰회복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인된 만큼 다른 현안은 이런 공통 인식을 바탕으로 오늘부터 열린 채널을 통해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다만 "코로나19로 북한과의 대면 접촉이 제한되기 때문에 남북대화나 협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게 하기 위해 화상회의 시스템을 갖추는 방안도 (북측과) 협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아울러 정전협정 체결일에 합의 발표가 이뤄진 배경에 대해서는 "남북 정상의 협의를 거쳐 합의가 이뤄진 시점에 발표가 된 것이기 때문에 오늘 날짜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거나 정전협정 체결일에 맞춰 연락채널 복원이 이뤄졌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