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올림픽 정상회교' 성적표가 나왔다. 기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채 두 자릿수를 간신히 채운 모양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도쿄올림픽 개막식 전후인 22‧24일 이틀 동안 각국 정상급과 국제기구 대표 등 11명과 회담했다.
구체적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등이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한 질 바이든 미국 영부인을 포함하면 모두 12명이다.
스가 총리는 프랑스와 폴란드, 몽골 등 유럽‧아시아 국가 정상과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등에 대해 논의했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G7(주요 7개국)과 G20(주요 20개국) 등에서 평소 만날 수 없는 나라들과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의 중요성을 공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모테기 도시미스 외무성(장관)은 개막식이 열린 23일 3개 국가·기관의 수뇌급 만났다. 테드로스 사무총장과 회담에선 코로나19 기원 규명을 위한 철저한 조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WHO의 재조사를 거부하고 있다.
아사히는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 개막식에 맞춰 일본에 온 정상급 인사들이 최근 대회와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15개국‧기관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이어 "총리와의 첫 정상회담 성사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문재인 대통령의 방일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외무성 고위 관계자는 "개막식 전주에는 30개국 전후로 추측했지만 변이 유행 등으로 보류하는 나라가 속출해 뚜껑을 열어보니 이 숫자가 됐다"고 말했다.
역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대통령과 총리, 왕족 등 정상급 인사는 2012년 런던올림픽 당시 80여 명이었다. 지카바이러스가 유행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도 40여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