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당기는 방아쇠' 진종오, 韓 올림픽 최다 메달 쏜다[도쿄올림픽]

진종오가 24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 예선에서 흔들림 없는 자세로 조준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 진출 실패의 아픔은 잊었다. 사격 황제가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을 위해 다시 방아쇠를 당긴다.

진종오(42, 서울시청)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도쿄 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추가은(20, 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한다. 진종오와 추가은은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나란히 2위를 기록, 팀으로 인연을 맺었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한국의 첫 메달 사냥에 나섰다. 특히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고, 마스크를 쓰고 본선에 임하는 등 방역 수칙까지 철저히 지켰지만, 결과가 아쉬웠다.

본선 15위에 머물면서 8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진종오는 경기를 마친 뒤 "어떻게 하겠나. 결과가 이렇게 나온 것을…"이라고 아쉬워하면서도 "딱히 뭐라고 할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잘 정리하겠다. 혼성이 남았으니까…"라고 혼성 단체전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진종오와 추가은은 22년 터울이다. 진종오는 추가은에게 '아빠'라고 부르라고 농담을 던지지만, 추가은은 오히려 '오빠'라고 부르며 진종오와 거리를 좁혔다.

혼성 단체전의 관건은 부담 떨치기다.

진종오는 도쿄로 떠나기 전 "같은 종목에 나가는 선수니까 부담을 떨쳐내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내가 못 쏘면 어쩌지 걱정할까봐 그게 걱정이다. 마찬가지로 나도 못 쏘면 어쩌지, 나도 사람이니까 못 쏠 수 있는데 걱정도 한다. 대화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진종오에게는 기록이 걸려있다. 바로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다 메달, 또 올림픽 사격 역사상 최다 메달 기록이다. 금메달을 따면 한국 올림픽 최다 금메달을 보유하게 된다.

진종오는 금메달 4개와 2개를 보유하고 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양궁 김수녕과 타이 기록이다. 금메달 4개는 김수녕과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전이경과 타이다. 사격 최다 메달 역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의 왕이푸(중국)와 동률이다.

혼성 단체전은 도쿄 올림픽에 처음 도입됐다. 금메달을 따면 흔히 말하는 초대 챔피언이 된다. 진종오에게는 특별한 혼성 단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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