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까지 제주에선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는 25일 온라인 대선출마를 통해 흠결없는 후보임을 내세웠다. 또 20년간 일관되게 보수의 혁신에 헌신해 왔고 민주당과 맞선 5차례 선거에서 진 적이 없다고도 했다.
대선에서도 필승 후보는 자신뿐임을 강조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제주에선 전폭적인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제주도기자협회가 발표한 대선 적합도 조사에서 원희룡 지사는 7.8%의 지지율을 보였다.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이재명(25%), 윤석열(16.7%), 이낙연(15%)에 이어 4위에 머물렀고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친 것이다.
조사는 제주도기자협회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제주도민 1010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 가상 안심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100% 무선 전화면접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26.6%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여기에 원희룡 지사의 핵심 지지기반이 돼야 할 국민의힘 제주도당은 오히려 내분 상황에 내몰렸다.
장성철 국민의힘 제주도당 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회견에서 원 지사가 부당개입해 도당위원장 선거를 파행으로 몰고 갔다고 주장했다.
학자 출신이 도당위원장 직무대행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에 원 지사가 개입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그렇다고 국민의힘 소속 제주도의원이 지지선언을 한 것도 아니다.
원 지사가 대선 출마를 선언했는데 국민의힘 제주도당도, 같은당 제주도의원도 사실상 남의 일 처럼 바라보는 형국이다.
다만 국민의힘 한 제주도의원은 26일 제주CBS와의 통화에서 조만간 도의원들이 원 지사에 대한 지지선언을 발표할 거라며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내 후보중에서 개혁적이고 상처받지 않은, 가장 상품성이 좋은 후보는 원 지사 뿐이라며 민주당이 가장 긴장할 대선 후보라고 주장했다.
한편 제주도의회 의원들은 모두 43명으로, 국민의힘 소속 도의원은 5명이다.